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본문 속 화자가 우체국에서 경험했던 한 가지 에피소드를 만나볼 수 있었다. 화자가 편지인지 소포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아무튼 무언가를 부치려고 우체국에 방문했는데, 대기인원이 생각보다 많아서 용무를 바로 처리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와중에 우체국 출입구에서 어떤 한 여자가 갑자기 들어오더니 줄도 서지 않고 바로 창구 앞으로 가서는 창구직원에게 다짜고짜 전보를 보내고 싶다며 자기 용무를 처리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화자는 그 여자를 보며 줄 서있는 사람들은 다 바보라서 줄을 서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며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한다. 또한 우체국 창구 직원도 솔직히 언짢았음에도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응대하였으나 이 여자의 추가적인 요구가 2번, 3번 반복되었고 마지막에 그 여자가 우체국 밖으로 나가자마자 숨겨왔던 본심(짜증나는 상황이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런데 더 어처구니가 없는 건 그 줄을 안 섰던 여자가 우여곡절 끝에 전보의 내용은 다 써놓고 정작 그것을 누구에게 보낼지 전혀 써놓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체국 창구 직원은 오늘 처음 밑줄친 말을 내뱉으며 그 전보를 구겨버렸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모든 생각의 연쇄는 저 자신을 포함해서 자기 나름의 템포가 있습니다만, 고백하자면 저는 제 자신의 템포도 못 지킬때가 왕왕 있죠. 다른 사람의 템포는 말할 것도 없고요.- P121
"나는 아무것도 소유한 것이 없다"- P132
"여러분도 아무것도 소유한 것이 없다"- P132
소유의 의미를 분명하게 확정하는 게 가능한 세계가 있다- P132
소유란 오로지 인간과 자연 관계 양쪽 모두에서 평화가 지배할 때만 가능하다- P132
이제 평화라는 상태가 인간과 자연 관계에서는 얻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감추고 있던 베일이 들춰지고 만 것이죠. 이런 관계에 전쟁이 만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P133
가장 사악한 악마는 죽음의 천사와 같지 않습니다. 이건 평화의 혼령이 아니라, 전쟁의 악마, 존재하는 모든 것이 파괴될 수 있다는 기쁨의 악마이기 때문이죠. 이건 가장 강렬한 극상의 그 무엇도 능가할 수 없는 기쁨이며, 그 무엇도 그 지배권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P134
여러분은 모든 것에 안 된다고 거절할 수 있지만, 이것만은 예외입니다. 그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사방에 스며들기 대문에, 이것이야말로 모든 진정한 발화發話의 완전한 대단원이고 파국이며, 사물을 지배하는 힘의 그 어디에도 비길 데 없는 환희이기 때문이죠. 그 안에서는 지배력의 깊이는 전혀 한계가 없습니다.- P134
이 악마는 설명할 수 없는 증오가 동력이 되고, 우리가 자기 자신을 파괴하도록 몰아갑니다. 일단 한번 풀려나면, 우리주위의 방어막, 우리 바깥의 왕국, 성냥갑 수집물에서부터 왕국까지 우리가 떵떵거리며 자랑하던 모든 것, 우리의 것이었던 모든 것이 갑자기 그 의미를 잃고 무너져버립니다.- P135
우리는 실제로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P135
그리하여 이런 냉소주의의 광기로부터 우리를 구해주는 것, 가느다란 바람 한 줄기보다 더 옅기 그지없는 확신이나마 주는 것은, 창조되고 존재하는 모든 현상 안에서 느낌만이 가능하다는 것뿐,- P144
기억은 현실을 다루지 않으며, 현실은 그와 관련된 것이 아니니, 기억은 뭐가 됐든 간에 현실 자체라는 표현할 수 없고도 무한한 복잡성과는 본질적인 연관을 맺지 않고, 그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또 마찬가지 정도로 우리 인간은 이 묘사할 수 없고 무한한 복잡성을 잠깐이나마 엿볼 수 있는 지점에 다다르지 못하니, (현실과 그를 엿본다는 건 하나이며 같은 것이기 때문), 그리하여 기억하는 자는 과거에 대한 기억이 불러일으켜질 때면 과거가 현재였을 때 지나친 만큼의 거리를 과거에 이르기까지 다시 지나치며, 그로써 현실과의 연결은 단 한 번도 있었던 적이 없었으며, 이런 연결을 갈구한 적도 없었다는 걸 드러내게 되는데,- P149
기억이 불러일으키는 공포, 혹은 아름다움과는 상관없이 기억하는 자의 일은 늘 불러일으켜지려는 이미지의 본질, 현실이라고는 품고 있지 않은 본질로부터 시작하기에, 심지어 실수로부터 시작하는 것도 아니니, 사람이 현실을 회상하는 데 실패하는 것은 실수를 하기 때문이 아니라, 복잡한 것을 가장 헐겁고도 임의적인 방식으로 다루고, 무한히 복잡한 것을 무한히 단순화하여 그가 상대적으로 어떤 거리를 둔 무언가에 다다르게 되기 때문, 바로 이렇게 기억은 달콤해지고, 바로 이렇게 기억은 황홀해지고, 바로 이렇게 기억은 비통하면서도 매혹적이게 되는데,- P150
바로 여기, 무한하고 인식할 수 없는 복잡성의 한가운데에 당신이 서 있기에, 당신은 여기, 완전히 어안이 벙벙하며, 무력하고, 구제불능으로 길을 잃은 채로, 손 안에 무한히 단순화된 기억을 붙잡고 서 있기에, 더욱이 물론 마음을 무너뜨릴 만큼 상냥한 우울까지도 함께 있으니, 당신은 기억을 붙잡고 있는 동안에는 그 현실은 무정하고 냉철하며 얼음처럼 차가운 거리를 두고 어딘가에 있다고 감각하기에.- P150
바로 다음에 오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P161
여기서의 삶은 절대 정지를 허용하지 않았다, 밀려드는 인파는 그저 제정신이 아니었고, 지나는 차들은 어마어마했으며, 모든 것이 한 사람의 제정신이 버틸 수 있는 정도보다 한 치수정도 큰 속도로 움직였다. 이게 바로 그의 마음속에서 형태를 잡아가고 있는 의견이었다, 한 치수 더 크다, 그의 안에서 다시 살아난 의식은 생각했다. 참을 수 있는 크기를 3X라고 명명한다면, 4X는 되어야만 상하이의 크기에 맞을 것이었다. 아니, 그 외에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P163
고통이 유래되는 곳은 두개골 안이기는 했지만, 이 말을 하면서 자기 능력을 다해 머리를 차분하게 유지하려고 애썼다, 온몸이 완전히 굳어졌다. 고통을 그 안에 가두어 더 자라나지 않기 위한 노력이었다, 극심한 고통은 점점 더 극심해졌고, 너무 극심하고 너무 강력해서 눈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가, 얼마간 초연해졌다, 외부인처럼, 그는 그 고통이 자신의 것임을 인정하기를 거부했다, 이 고통은, 말로는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는 이 지옥 같은 고통은 인정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건 고문과도 같아서, 번개가 내려치는 것처럼 그에게로 재빠르게 내려앉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여기, 당분간은 어디라고 파악하기도 힘든 위치에서 갑작스레 찬물을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P169
하지만 그만 기억해, 그는 광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경고했다, 분명히, 기억해낸다는 건 움직인다는 것일 테니까, 이제 그의 유일한 기회는 모든 동작을 체념하는 것, 완전히 멈추는 것뿐, 그의 머릿속 이 고통이 가라앉을 수 있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듣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아무 기억도 하지 않고, 안된다. 심지어 아무 바람도 하지 않고, 바란다는 건 또 움직인다는 거니까, 그것만으로도 그가 고통을 줄이려고, 잦아들게 하려고 애써 유지하는 이 마비 상태를 천천히 굴릴 수 있었다, 완전히 멈춰서, 이런 엄격한 훈련을 하면 효과가 있겠지, 비록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 지난 후겠지만, 몇 날이, 몇 밤이 지난 후일까?- P171
자기 안에서 다시 불씨가 붙은 희망은 완전히 근거가 없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P172
그러나 문제는 그가 세계에 대해서 알아낸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그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실로 무슨 말을,- P177
늘 동시통역을 좋아했습니다, 사실 그건 기운 빠지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처음으로 인정하려고 했다, 아주 기운빠지는 일이라는 것을, 사실 그에게는 세상에 그 무엇도 동시통역보다 기운을 빼앗진 않았다, 그래도 그는 그 일을 좋아했다,- P178
전체는 아무 목적이 없습니다, 거기에서 여기로 이어질 수 있는 전체의 바깥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거기에서라는 장소는 없고, 바깥도 없고, 그 자체로는 자신의 목적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목표란 늘 누군가 목표를 욕망하는 지점의 너머에 있기 때문이죠,- P187
하지만 전체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의미가 있다면 전체는 하나의 내러티브 안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내러티브는 늘 필수적인 한 가지 요소를 갖고 있는데, 그건 끝이 있어야 한다는 것, 반면 전체에는 끝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전체는 내러티브를 가지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런 의미도 없고, 아무런 지향도, 목표도, 목적도 가지지 않습니다, 그러하다면, 존재조차 없을 것입니다, 전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P187
전체는 아무 지향도, 아무 의미도 없고, 전체란 목표와 합리의 인과적 그물 안에 가둘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체란 필수불가결하게 내러티브 안에 엉켜 있는 것이지만, 다른 요소들 속에서 하나의 내러티브에는 하나의 성격이 있는데, 즉 끝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P188
전체란 끝이 있을 수 없고, 끝없는 내러티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거기에는 목표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의미도 없습니다,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결과란 우리가 세계라, 은하라, 우주라 부르는 모든 것은 혹시나 어떤 뚜렷한 내용물이 빠져 있지나 않을까요, 다른 말로 하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전체란 존재가 없는 게 아닐까,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 않을까, 그것이 존재한다면, 실로 존재한다면, 더 작은 전체와 이런 더 작은 전체 사이의 관계에 관한 언급들은 모두 또한 전체를 가리키게 될 테니까요, 하지만 그렇진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P188
하지만 동시에 무언가의 일상적 경험으로부터 또 다른 것이 생겨난다는 것도 사실이라, 거기서 또 다른 것이 생겨납니다, 우리는 분간 가능한 현재, 과거, 미래의 전체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이런 것들의 거대한 총합이 존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전체의 개념과 일치하지 않다는 이유, 무한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비존재의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P188
전체의 총체는 존재한다고 한들 그저 존재하고 있는 더 작은 전체의 합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건 존재하지 않죠, 그러므로 그에 대해 말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건 괜찮겠죠,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이제 그에 대한 믿음조차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믿음이 없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전체 방식은 무너지고 맙니다,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부분의 총합에 해당하지 않는 전체와 공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P189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생각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인지할 수 없는 무엇이 있다는 것이 그 앞에서는 우리의 모든 생각, 모든 직관, 모든 개념이 순전한 무의미로 무너져내린다는 것을 참을 수 없습니다, 그것을 생각만 해도 오류이며, 잘못되었고, 오도하며, 어리석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면 그것이 사물이 이루어진 방식이라면, 모든 다른 전체를 포함하는 단일의 궁극적 전체라는게 없다면, 그러면 부분의 합인 전체들도 있을 수 없겠지요,
이리하여 더 작은 전체의 의미에 관해서 질문한다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 겁니다,- P190
유일한 문제는 우리가 접근할 수 없는 것과 조우하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는 거죠, 이렇게 해서 접근할 수 없는 사물이 발생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여기, 이 접점에서, 맙소사,
신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신념은 우리의 공포를 다루는 양식이죠,- P190
우리의 하느님, 우리 신들, 소위 지고의 종교, 초월적인 것,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신념에 바탕을 둔 우리의 공포에서부터 유래된 오류의 터무니없이 복잡한 그물에서 생성되어, 우리를 재앙과 같은 우행으로 빠트립니다, 그 모든 것들은 그렇게 기적과도 같은 방식으로 행해져서 우리는 절대 이런 것들을 포기할 수 없고, 지속적으로 제조하게 되어 심지어 그것들이 우리를 창조해나가는 식이 되어버리죠, 이것은 일종의 노동 분담이고, 보수는 상당합니다,- P191
우리는 무한을 받아들이고, 우리는 영원을 받아들이죠, 그럼에도 불교도들이 깨우쳐주듯이 이런 것들은 두 가지 방식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는 그들은 아무런 현실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다고 비현실도 아니라는 것이죠,- P191
말을 자제하는것, 유일하게 이익이 있는 일이죠,- P191
우연은 존재해, 그런 일이 한번은 일어난다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지, 그리고 그게 지금 일어났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거야,- P193
앙헬인지, 빅토리아인지, 혹여나 샤프하우젠인지, 보이는 것이라고는 폭포 그 자체였다, 소리는 끊임없는 포효였고,- P194
전체는 그 전체성으로 존재한다, 부분은 그 자신의 개별로존재한다, 그리고 전체와 부분은 한데 뭉뚱그릴 수 없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따라오지 않는다,- P194
가령 결국에는 폭포는 개별적 물방울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단일 물방울들이 폭포를 구성할 수도 없다, 하지만 물방울은 그럼에도 존재하고, 햇빛을 받아 반짝이면 너무나 아름다워 가슴이 미어질 것만 같다, 실로 얼마나 오래 그들이 존재하였는가, 한순간의 섬광, 그런 후에는 사라지고 말지만, 여전히 이렇게 시간을 거슬러 반짝이는 섬광 속에도 여전히 시간이 있다, 거기에 더해, 또한 전체가 있다, 그것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이 전체는, 단일성으로서의 이 폭포는 얼마나 환상적으로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지- P194
새로운 생각의 연쇄가 줄줄이 그에게 열렸다, 그의 인생 또한 전체와 부분의 위대한 문제를 포함하고 있었다, 그 둘은 서로 포개지거나 투사될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의 삶에도 그런 순간들이, 이런 순간들로만 존재하는 시간과 날들이 있었다는 건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들이 과거가 되자, 현재에서는 거기에 이를 수 없었다, 그의 삶 또한 자신만의 전체성이 있었다, 조만간 끝을 만날 것이 분명한 이런 삶, 그의 삶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삶에도 오게 되리라, 그의 삶 또한 어느 날 자신만의 충만함에 이르고, 이는 미래에서 오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를 위해 무언가가 여전히 비축되어 있다, 부분은 물론 거대한 전체까지, 그의 삶의 이러한 거대한 전체는 그 순간 형체와 형태를 얻을 것이었다.- P195
그는 자신의 삶이 충만한 삶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이 충만함은 부분들, 공허한 실패와 분과 시간, 날의 공허한 기쁨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P196
그의 삶의 충만함은 완전히 다른 것이 될 것이었다, 어떤 식으로 다를지는 아직 알 수 없었고, 앞으로도 알지 못할 것이다, 그의 삶의 이 충만함이 태어난 순간은 그의 죽음의 순간이 될 테니까,- P196
어느 폭포였는지는 이제는 더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 폭포 중 하나를 보게 될까 하는 것도 더는 중요하지 않았다, 모두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그 소리를 들은 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는 구름 높이, 대략 1만 미터 고도에서 시속 900킬로미터의 속도로 북북서 방향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눈이 멀 것같이 푸른 하늘, 언젠가는 죽으리라는 희망을 향해서.- P197
이스트레모스 : 포르투갈 에보라 현의 도시로 대리석이 유명하다.- P203
그 모든 일을 그는 질문도 없이, 반발도 없이 견뎠다. 그리고 그 모든 일을, 그렇게 되어버린 상황에도 불가피하다고 여겼다. 그 무엇에도 그는 기운이 나지 않았지만, 그 무엇에도 우울하지도 않았다. 그는 세상을 참을 수 있는 것으로 보았으며, 그래서 괜찮았다.- P209
밤에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서 세계를 상상할 때면, 세계는 또한 먼지에 덮인 모습으로 나타났다. 모든 것이 하얬다. 숨 막힐 정도로 하얬다. 언젠가, 잠이 막 들락 말락 하던 순간에 그는 세계가 그와 광산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고 생각했다. 세계는 그저 유령일 뿐이야. 그는 절대로 어떤 꿈도 꾸지 않았다.- P209
그는 변하지 않는다. 그는 그저 여기에서부터, 당신이 바라보는 자리에서부터 이해를 거부하는 집중력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P239
포틴브라스 Fortinbras는 셰익스피어의《햄릿》에 나오는 이름- P246
부쿠레슈티 : 루마니아의 수도
티라나 : 알바니아의 수도- P248
그래, 이제 세계란 파울에게 이런 의미였다, 차례차례 잇따라오는 일들의 연속, 그 안에서 파울은 각개의 일을 챙겨야만 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나하나 연속적으로 챙겨야 하는 일들, 그런 후에 또 다음 일이 온다,- P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