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성분의 결합을 여기서 만날 줄은 미처 몰랐다. 세상은 참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다 알 수도 없고 다 알기도 어렵지만 적어도 한 번 쯤 접해봤던 것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펫들이 좋아하는 시럽이나 음료수를 물방울 주사기에 넣고, 특정 액체에 한 방울씩 떨어뜨리니 개구리 알 같은 게 만들어졌다.
염화칼슘이 녹아있는 물에 알긴산나트륨을 섞은 주스를 조금씩 떨어뜨리면, 표면에 얇은 막이 생성되어 동그랗고 말랑말랑한 알 모양으로 변형되는 것이었다.
‘주변인과의 별거 아닌 일상... 이런 게 진짜 소중한 시간이구나.‘
‘어류는 수온 변화에 따른 병에 잘 걸리는데, 오색 붕어도 비슷한 것 같네.‘
개도 지능이 높은 종일수록 키우기 어려운 것처럼. 몬스펫도 지능이 높을수록 핸들링이 까다로웠다.
모든 생명은 언젠가 죽는다. 종착지는 모두가 같지. 병 따위는 신경 안 써. 나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걸 하겠다.
그냥 내 마음대로 살다가 죽기 전에 그 안식처로 돌아가면 ‘끝‘ 아니겠는가.
2개의 길이 내게 주어지고. 나는 선택을 했을 뿐이다. 이것이 내 의지이자 자유라는 거겠지.
내가 가는 길이 험난하더라도, 나는 내 길을 가겠다.
한계를 돌파하면서 새로운 경지의 스킬을 만들어냈다.
뭘 해도 설득이 불가능하다. 그냥 방황하다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경험할 거면 미련 안 남게 지금 하는 게 좋아. 나중에 늦바람 불면 더 힘들어."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 감당. 이게 자유라는 것이군. 아주 좋다.‘
‘일단 이 부족에서 좋은 자리를 얻는다. 그리고 힘을 키운 다음 내가 우두머리가 되는 거지!‘
‘아카데미에서 맞고 다니던 예전의 나는 죽었다. 나는 지금부터 새롭게 다시 태어나겠어!‘
유기펫이라고 해서 강제로 포획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았다.
"유기펫을 무작정 포획하는 게 그들에게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갑자기... ."
"우리가 그동안 너무 핸들러 입장에서만 생각했던 것 같아."
몬스펫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나였다.
"주인이 없는 펫은, 우리가 케렌시아를 먼저 알려주고, 원할 때 선택할 수 있게. 돌아올 수 있게. 자리를 지키면서 기다려줘야 하는 게 아닐까?"
‘구역 개방은 마음이 중요해. 그리고 그건, 누군가의 명령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야... .‘
상급자 입장에서는 괜찮아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썩어있는 조직이 얼마나 많은가.
씨앗을 하나 포기하는 대신 많은 씨앗이 더 생긴다.
‘결국 안정을 줄 뿐이지. 해결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