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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고듣고쓰고
10장 ‘스트레스와 만성적인 각성 상태‘ 라는 주제의 글에서 이와 관련한 한 가지 사례가 나온다. 지난번 포스팅부터 쭉 이어지는 사례인데, 아이의 이상행동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처방이 아니라 스트레스 유발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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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는 경제적 안정이 집중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를 하는데, 이는 핀란드에서 실제로 실행했던 기본소득과 관련한 사례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여기서의 핵심은 기본소득으로 인해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되자 사람들의 집중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집중력 측면에서만 본다면 이는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 얘기다. 만약 돈이 없어서 생계를 위한 경제활동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아무래도 경제활동 외의 다른 활동들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기본소득이 주어졌을때 향후 발생할 인플레이션 문제 같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당장 하루 이틀 먹고 사는 것이 급한 상황에 처해있는 분들의 경우에는 인플레이션 따위가 뭔 대수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소득이 주어진다는 건 기본적으로 시중에 돈이 풀리는 것이기에 통화량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화폐가치가 폭락하여 과거 100 원이면 살 물건들을 이제는 1000 원을 주고 구매해야 하는 식의 일들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기본소득이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되려면 세금을 많이 걷든가 국가에서 돈을 계속 찍어내야 하는데, 전자의 경우 조세저항이 심하게 되어 사람들이 근로의욕이 떨어질 수 있고, 후자의 경우는 위에 언급했듯이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기에 경제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는 기본소득을 주는 것이 좀 우려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제시한 사례에 대해 약간은 비판적인 사고로 생각해봤는데, 이 책은 책의 제목인 ‘도둑맞은 집중력‘을 되찾아 오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기에 독자인 내가 언급한 경제적인 측면의 경우 굳이 이 책에서 심도있는 고려 대상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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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을 바꿔서 11장에서는 집중력과 생산성의 관계에 관한 글이 나온다. 본문에는 주4일제와 관련된 논의들이 나오는데, 무조건 많이 일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집중력있게 일하면 더 적은 시간을 일해도 집중력없이 몇 시간 더 일하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게 여기서의 핵심 내용이다.

잘 생각해보면 잠을 줄인다고 해서 깨어있는 시간에 집중도가 올라간다거나 혹은 투입시간 대비 일의 효율이 꼭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독자인 나는 종종 느꼈다. 그래서 본문에 나온 저자의 얘기가 더욱더 공감이 갔다. 오히려 집중도가 떨어지면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보다는 그닥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시간을 소진하게 되고 이는 결국 악순환으로 이어져 별도의 휴식을 취하지 않는 한 피곤한 상태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지만 노파심에 추가로 덧붙이자면 이것은 집중력이 좋아졌을 때 그 사람이 일에 열심을 다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전제가 깔려있는 것이기에 지나치게 게으른 사람들에게 적용하기는 힘들 것이다. 최소한 근로하려는 의욕이 있는 사람들이 번아웃이 오는 상황에 처해있을 때 가장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문득 워라벨의 최적 균형점은 과연 어디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업종마다 천차만별이기에 획일화하기는 힘들겠지만, 사람들마다 자신의 최적 균형점을 찾아서 그에 맞게 생활해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지만 말처럼 참 쉽지 않은 문제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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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절인 12장에서는 우리가 먹는 식단이 우리의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읽으면서 든 생각은 집중력을 요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진짜 아무 음식이나 먹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었다. 급격한 에너지의 변동은 처음엔 잠깐 괜찮을지 모르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그 이후부터는 소위말하는 멘붕상태로 접어들기 때문에 집중력을 요하는 일을 하는데 있어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이 부분의 핵심이었다.

또한 요즘에 나오는 이런저런 첨가물들이 들어간 가공식품들은 뇌가 제대로 발달하고 기능하는데 필요한 영양소가 별로 없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마약처럼 작용하는 듯 보이는 화학물질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서 사람들의 집중력에 나쁘다는 말도 나오는데, 이런 것들을 보면서 먹는 것에 대해 전문가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기본적인 지식은 갖추고 있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몸에 안좋다고 알려진 것들부터 가급적 먹지 않도록 신경 좀 써야겠다.

"어떤 아이가 끔찍한 행동을 하면 대개 그건 옳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신체에 알리는 아이만의 훌륭한 방법이에요."- P277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한다면 종종 그건 끔찍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신호- P277
"그러한 상황에 처한 아이에게 약을 먹이는 건 한통속이 되어 아이들을 폭력적이거나 용납 불가능한 상황에 남겨두는 거예요."- P277
"저는 이것[집중하지 못하는 상태]의 원인이 [아이의] 몸이 너무 많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들어내고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문제를 이렇게 해결할 겁니다. 먼저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아이가 경험하거나 목격하고 있는 무섭거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소들을 제한해야 합니다. 그리고 완충장치와 돌봄, 보살핌을 켜켜이 쌓아야 합니다. 그럴 수 있으려면 아이의 부모인 당신이 자기 삶의 역사를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P278
"사람들이 겪는 문제의 규모만큼 그들에게 제공하는 수단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 P279
"우리에게는 변화할 능력이 있"다.- P279
"이런 부처님 말씀이 있습니다. 너의 고통에 감사하라. 그 고통 덕분에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으니."- P280
연구실에서 나온 증거에 따르면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단기적으로는 집중력을 요구하는 과제를 더 잘 수행하게 된다.- P281
"스트레스가 장기적 영향을 미치면 두뇌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은 이제 명백하다."- P281
스트레스가 종종 집중력 저하를 일으키는 다른 문제를 촉발한다- P281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면 긴장을 풀 수 없는데, 우리 몸이 위험 상황이라고, 정신을 바짝 차리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P282
"자신의 경제 상황을 걱정해야 한다면... 뇌가 가진 능력의 상당 부분이 거기에 쓰입니다. 걱정할 필요가 없으면 다른 것들을 생각할 능력이 생기죠."- P284
스트레스를 줄이는 요인은 그게 무엇이든 간에 깊이 집중하는 능력도 개선한다.- P284
스트레스가 심한 사회는 방해 요소에 저항하는 능력이 낮아질 것이다.- P284
"휴식을 취한 뒤 생산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이 인간이 설계된 방식"- P295
푹 쉬고 나서 일터로 돌아오면 "더욱 활기가 넘친"다- P295
"정신이 덜 산만해졌"다- P295
"제 생각에는 계속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면 뇌의 스위치가 쉽게 꺼지지 않아요. 스위치를 끄고 휴식을 취할 시간이 없죠・・・ 우리 뇌는 끊임없이 생각하는 데 익숙해져요."- P296
"휴식할 하루가 추가로 생기자" 긴장을 풀 수 있었고, 다시 일터로 돌아왔을 때 정신이 더욱 맑아졌다.- P296
일을 줄이면 집중력이 크게 개선된다- P298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언제나 더 좋다는 논리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P298
"시간과 사색, 어느 정도의 휴식은 더 나은 결정을 하게 도와줍니다. 그러므로 그럴 기회를 만들면 내가 하는 일과 직원들이 하는 일의 질이 높아져요."- P298
우리는 더 빨리 걷고 더 빨리 말하고 더 오래 일하라고 명령하는 문화에 살며, 바로 거기서 생산성과 성공이 나온다고 생각하게끔 배웠다.- P299
우리는 속도를 줄일 것이고, 휴식과 집중을 위한 공간을 더 많이 마련할 겁니다.- P299
근무시간 단축은 규칙을 바꾸려는 집단적 노력을 통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 P302
코로나19는 주4일 근무와 관련된 또 다른 점도 보여주었다. 사업체가 매우 짧은 시간 내에 노동 관습을 바꾸고 아무 문제없이 기능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P302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확고해서 바꿀 수 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 방식은 바뀔 수 있고, 그때가 되면 우리는 애초에 꼭 그럴 필요가 없었음을 깨닫게 된다.- P303
우리에게는 명확히 정해진 근무시간을 가질 자격이 있다. 그리고 그 근무시간이 끝나면 연결을 끊을 자격이 있다.- P304
모두가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가져야 한다- P304
"당신이 자동차 엔진에 샴푸를 넣는다면 엔진이 고장 났을 때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서구 전역에서는 "인간의 연료로 쓰던 것과는 매우 동떨어진" 물질을 매일 자기 몸에 밀어 넣고 있다.- P308
"세네빠 누히뛰흐! Celest pas nourriture" 이건 음식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P310
음식의 변화가 우리 집중력의 상당 부분을 앗아가고 있다- P310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신체 과정이며, 이 과정이 일어나려면 우리 몸이 특정한 일들을 할 수 있어야 한다- P311
현재 우리가 먹는 식단이 에너지의 급상승과 급강하를 주기적으로 유발한다- P311
"전형적인 패턴을 한번 보세요. 사람들은 아침에 시리얼 한 그릇이나 토스트 한 조각을 먹습니다. 보통은 콘푸로스트와 흰 빵이죠." 이 음식들에는 섬유질이 매우 적어서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는 포도당이 "아주아주 빠른 속도로 방출"된다. "그러면 혈당이 매우 빠르게 높아집니다. 좋은 일이죠, 약 20분 동안은요." 그러다 혈당은 "다시 급락하고, 그때가 되면 우리는 완전히 나가떨어지며, 머릿속이 뿌옇게"된다.- P312
"크루아상을 먹으면 분명 혈당이 급상승합니다. 하지만 크루아상을 커피와 함께 먹으면 혈당이 더더욱 치솟고 그만큼 급강하가 따라옵니다."- P312
아이들의 집중력을 개선하고 싶다면 먼저 "아침 식사로 망할 코카콜라와 다디단 시리얼 한 그릇을 주는 걸 그만둬야" 한다- P313
"먼저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이려고 노력하세요." 그렇게 하면 결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데, "발달 중인 뇌는 변화에 즉각 반응"하기 때문이다.- P313
현재 우리 대다수가 먹는 음식에 뇌가 제대로 발달하고 기능하는 데 필요한 영양분이 없다- P313
우리 인간이 먹도록 진화한 종류의 음식을 섭취하면 우리의 뇌가 더 잘 기능한다- P315
영양 정신의학은 식사 방식과 정신적 문제의 연관성을 밝히는 새로운 분야다.- P315
"뇌는 음식 섭취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둘 사이에는 근본적인 연관성이 있죠." ...(중략)... 우리의 뇌가 다양한 주요 영양소를 섭취해야만 성장하고 잘 기능할 수 있다- P315
오메가-3 (주로 생선에 들어 있다)가 부족한 식단을 먹으면 우리의 뇌는 온전히 기능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식품을 보충제로 대체하는 것은 그리 좋지 않은데, 우리의 몸은 캡슐보다는 진짜 식품을 통해 훨씬 효율적으로 영양소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P316
현재 식단은 우리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뇌에 거의 마약처럼 작용하는 듯 보이는 화학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P316
식용색소를 마신 아이들은 과잉 행동을 보일 확률이 훨씬 더 높았다.- P316
"모두를 하나로 묶는 것이 한 가지 있"다. "그들 모두가 우리를 아프게 만드는 쓰레기를 애초에 먹지 않습니다. 정제 탄수화물과 가공식품, 질 낮은 기름을 먹지 않죠 그들 모두가 자연식품 위주로 먹습니다. 바로 그게 열쇠예요. 그게 마법의 해결책이에요. 자연식품으로, 본래부터 음식이었던 음식으로 돌아가는 거요."- P317
즉 우리는 입구에 진열된 과일과 채소, 끝에 진열된 육류와 생선만 구매해야 한다. ...(중략)... 슈퍼마켓의 가운데에 진열된 것들은 사실상 전혀 음식이 아니라고- P317
오늘날 "명백한 연관성은, 학생들이 가공식품인 초콜릿 바와 쿠키를 먹으면 분명히" 집중력 문제 증가로 이어지리라는 것이다.- P317
우리가 핸드폰을 내려놓으려 할 때마다 화면 너머에서 엔지니어 천여 명이 우리가 다시 핸드폰을 집어 들게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듯이, 우리가 가공식품을 포기하려 할 때마다 전문 마케터로 이루어진 팀이 우리가 다짐을 깨고 다시 돌아오게 만들려고 최선을 다한다.- P319
이들은 우리가 의식하기 훨씬 전부터 사람들이 건강하지 않은 음식에 긍정적이 되도록 작업해왔다. 이들은 나의 뇌 건강이 아니라 자기들의 수익에 도움이 되도록 나를 프로그래밍했으며, 이렇게 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 이 시스템이 다음 세대의 입맛을 왜곡하고 그들의 집중력을 앗아가지 못하도록 반드시 시스템의 작동을 멈춰야 한다.-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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