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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깅 후기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12/11 11:36
  • 디깅 Digging
  • 박치은
  • 16,200원 (10%900)
  • 2023-04-14
  • : 778
사전적 의미로 디깅digging은 어떤 걸 파고든다는 의미로, 책 표지를 잘 보면 곡괭이로 땅을 파내는 이미지를 볼 수 있는데, 저자가 디깅의 직관적인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잘 활용한 그림처럼 보인다.

분야를 막론하고 특정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반복과 연습이 필수적인데 이게 결코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보통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느정도 하다가 제 풀에 지쳐 나가 떨어지거나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면서 현실에 적당히 안주하고 살아가는게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성공의 길에 들어서기 위해서 저자는 업무에 대한 태도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저자는 인테리어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소위말하는 막노동판에서 일당 6만원을 받으며 현장의 일들을 해나가기 시작한다. 보통 막노동판같은 일용직을 하다보면 하루하루 일이 굉장히 고되고 힘들기 때문에 삶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좀 달랐던 것 같다. ‘학원을 가면 돈을 주고 배워야 하는 지식이나 노하우들을 현장에서는 일당을 받으면서 배울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업무 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는 다른 업무들까지도 보고 배우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음을 책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러한 마음가짐과 업무에 대한 태도가 저자의 생각을 지배하고 행동을 지배하여 지금의 성공을 이루는데 밑거름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내가 위에서 좋은 말들만 써서 저자가 아무런 실패없이 탄탄대로만을 걸어왔을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크나큰 오산이다. 저자도 사업초창기에는 다양한 시도를 하다가 적지 않은 돈을 그냥 공중에 날린 적도 있으며 직원의 미숙한 업무처리로 인해 불필요한 비용지출이 발생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실패경험들을 그저 묵혀둔 것이 아니라 비록 실패가 발생했을지라도 그것의 원인을 분석하여 더 나은 대안을 창출하고 두번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업무미비점들을 개선해 나가는 등의 노력을 통해 실패를 자산화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한 예로 저자가 업무에서 미비했던 것들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서 두 번 다시 같은 실패를 하지 않게끔 시스템화 하는 모습은 특별히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체크리스트 작성같은 것이 다 만들어 놓고 보면 별것 아닌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해놓기 전에는 미처 확인하지 못해서 실패비용이 발생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좀 더 와닿게 느껴질 것이다. 비유하자면 물이 새는 수도꼭지를 잠그거나 수리한 것과 비슷한 것이다.

또한 사업이 점점 더 커지고 확장되면서 조직의 리더로서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없기에 구성원들에게 업무를 위임하게 되는데 이때 저자 자신이 직접 느꼈던 경험들을 통해 조직 리더에게 정말로 필요한 자질이 어떤 것인지도 배울 수 있었다.

많은 말들이 나오지만 핵심만 하나 얘기하자면 조직이 커지면 커질 수록 리더 혼자 모든 일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들을 잘 수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특별히 창의성이 요구되는 저자가 속한 인테리어업 같은 곳에서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느껴졌다. 저자는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이 인테리어를 했던 적도 있었지만, 더욱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인테리어로 노선을 갈아타게 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수용하고 업무에 반영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회사에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몸소 느낀다. 독자인 나도 읽으면서 동시에 공감이 되는 내용이었다.

또한 무슨 업무든 간에 업무의 본질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저자는 역설한다. 저자는 업무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저 자기만족만으로 일하려는 사람들이 많음을 지적하면서 고객이 지불한 금액과 요구에 걸맞게 결과물을 내야지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고객의 요구는 무시한채 작업자의 입맛에 맞게 작업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이와 관련하여 페이퍼에 따로 쓰기도 했지만 ‘남의 돈으로 예술하면 안된다.‘ 라는 말은 내 뇌리 깊숙히 박혔다. 이 책에 물론 좋은 말들이 많이 나오지만 저 문장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강력하게 와닿았던 문장이다.

위에 이런저런 내용들과 내가 느꼈던 것들을 주저리주저리 적어봤다. 물론 여기 내가 적은 것들 외에도 인테리어업과 관련된 내용들도 중간중간 간단하게나마 알 수 있어서 유익했고 기타 여러 다양한 내용들과 와닿는 것들이 많아서 아주 읽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좋은 글 써주신 저자께 감사드리고, 향후에도 계속해서 사업 번창하시길 바라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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