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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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노동의 본질과 가치를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과로, 저임금, 산업재해와 같은 문제를 인류학적 시선으로 다루면서 한국 사회의 노동 현실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작가의 이력이 굉장히 특이한데, 문화인류학과 교수이며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건강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다 감정노동, 스트레스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사실 나는 평소에 노동운동에 그다지 아무 생각이 없었다. 노동운동에 관한 이슈가 있거나 뉴스에 나오면 그저 남들처럼 별 생각없었고, 나에게 작은 피해라도 오면 안좋은 감정만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게 실질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는지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런 생각을 조금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작가는 단순히 노동운동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문제들이 생기는지 그 구조적인 원인을 하나씩 설명해준다.
사실 제목부터가 굉장히 무거운 책이다. 더군다가 실제 현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몰입감이 있다. 특히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작가의 공감이 담긴 문체로 담아내어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한국 노동 현실의 여러 측면을 다루고 있다. 특히 눈에 띈 문장은 네팔 이주노동자의 시에서 따온 것으로 "오늘은 과로해야 하니 내일 죽으렴"은 이 책이 전달하고자하는 노동자의 고난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히 문제들을 지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AI 시대에 노동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구성도 나름 알차다. 사례와 데이터를 활용한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이러한 명확한 내용들이 문제들을 보다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작가는 노동자의 고통은 개인이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라는 것을 분명하게 전한다.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잘 전달한 책이다. 잘 쓰여진 책이다.
#지불되지않는사회 #김관욱 #인물과사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