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황금 연못은 굉장히 따뜻한 문체로 쓰여진 동화이다. 여기에 그림 작가의 무심한듯 귀여운 그림이 굉장히 감각적으로 잘 어우러져서 완성도가 높은 책이다.
먼저 표지부터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드러운 그림체를 따뜻한 색감으로 채워서 이 이야기의 분위기와 인물들을 감정을 표지그림을 통해 잘 담아내었다. 이런 그림들은 책을 넘길 때마다 동화 속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잘 그렸다.
무엇보다 인상깊었던건, 책의 시작을
"옛날 이야기 좋지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으면 해 보세요. 이야기로라도 배를 채우든지 해야지, 뱃가죽하고 등가죽이 들러붙게 생겼어요." 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는 점이다.
이건 마치 옛날에 배추도사무도사의 만담처럼, 아라비안나이트의 도입처럼 느껴졌다. 아 이게 바로 동화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도입부분을 지나면서 정말 이제 동화 속 세상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이야기는 신분과 계급을 뛰어넘는 사랑, 가족의 사랑, 황금 연못을 찾는 흥미진진한 모험 등을 펼쳐놓는다. 역시 동화는 어른이 읽을 때도 뭔가 깊은 메시지가 있다. 꿈과 희망, 인내를 통한 삶의 가치, 이런 것들이야 말로 어른들에게 진정 필요한게 아닌가? 아이들은 매일 같이 배우는 이러한 가치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읽고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제법 감동이 있는데, 그 깊이가 다르게 느껴졌다. 그림의 디테일도 마음에 들고, 한 문장 한 문장 따뜻함이 느껴지는 문체여서 동화임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음미하며 읽고 싶어졌다.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 정말 좋은 책이다.
도입 첫 문장을 아이에게 읽게 시킨다면, 책을 읽는 재미가 더 커질 것 같다. (물론 완전 유아용 도서는 아니다. 책을 읽고 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런거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연말에 따뜻한 동화를 선물해보자!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나의황금연못 #송언 #수연 #파랑새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