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일과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겨우 알람으로 일어나 알림을 확인하고 sns와 숏츠를 보면서 잠을 깨는 건가. 빈속으로 오른 출근길에도 이어지는 동영상 시청, 혹은 잠을 보충하고 커피를 마시고 좀비처럼 일을 시작한다. 점심을 허겁지겁 먹고 잠을 자거나 또 커피를 때려 붓는다.
오후에 밀린 업무와 갑작스러운 일정까지 추가돼서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 그래도 다 끝내지 못하고 야근으로 이어진다. 겨우 집에 와서는 대충 씻고고 오늘을 복기하거나, 내일을 기약하는 일 따위는 사치일 뿐. 피곤한 몸으로 잠자리에 든다. 그렇게 반복하는 하루 주말에는 늦잠으로 하루를 다 잡아먹는다.
책은 습관, 징크스와 다른 루틴을 만들어 삶의 주도권을 가지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필자가 주기적으로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는 늘어진 마음을 다잡고 심기일전하기 위함인데, 그 책의 저자처럼 성공할 수 없겠지만 동기부여의 힘을 받는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책에 소개된 김연아 선수의 루틴법이었다. 경기 전날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몸과 마음을 같은 방식으로 준비하고 유지했다. 아침 일찍 스트레칭 훈련으로 시작할 때 무슨 생각을 하냐는 질문에는 "무슨 생각을 하나 그냥한다'고 한다. 감정과 상관없이, 흔들림 없이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는 꾸준함이 성공을 만들어 갔다.
내일 중요한 경기가 있어도 마찬가지였다. 의욕이나 감정이 아닌 중요한 건 몸에 익은 루틴이었다. 몸에 밴 루틴은 기분이 나쁘거나 의욕을 상실했어도 '그냥 하는 것'이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습관 '루틴'은 오늘 계획을 해냈다는 자신감으로 쌓여 어떤 감정에도 흔들리지 않는 힘이 된다.
즉 루틴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하루 30분이라도, 아침에 일어나 3분 동안이라도 정해둔 루틴을 꾸준히 지키는 것, 자기 효능감(나를 믿는 힘)과 자존감(나를 존중하는 힘)이 모여 내가 된다. 루틴은 습관 보다 더 깊은 시스템이며 그보다 유연한 전략이다. 나를 위한 하루의 시간을 잘 확보하면 하루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저자는 업무에 적용한 사례를 자주 예로 들었지만. 자기만의 루틴은 학습, 업무, 삶 전반에 적용 가능하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루틴을 망쳤을 때 대처법이었다. 만약 아침 알람을 놓쳐서 정해진 루틴에 영향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 망했다'며 All or Nothing'으로 포기하지 말라고 다독인다. 흑백논리, 이분법적 사고는 중간 단계, 유연한 사고, 회색 지대 없이 완벽하지 못하면 전부 실패라고 여기는 사고방식이다. 완벽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는 생각은 실패가 두려워 시작조차 하지 못하게 되며 결국은 아무것도 못 한다. 저자는 대안을 통해 간략한, 요약된 루틴을 실천할 것을 권한다.
줄이거나 대체해 보고 하나만 해 보는, 작은 전환 하나, 변화된 원칙은 하루를 망치지 않고 지속하는 힘이 된다. 마지막으로 자책하지 않고 수용하는 마음가짐이다. 루틴을 지키기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태도는 꾸준함의 본질에 다가가는 힘이다. 나 또한 평일과 주말은 루틴이 다르다.
주말에 잠을 1-2시간 더 자고 느슨해진다. 하지만 조금 변경되었을 뿐 하던 일을 빼 먹지는 않는다. 평일용, 주말용, 환경에 따라 나눠 이것만은 했다는 자기와의 약속은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루틴을 지키는 것도 필요하지만 때와 장소에 따라 맞추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 작가가 몰랐던지, 편집자도 눈여겨보지 못했는지. 예전에 《쉬엄 쉬엄 미술산책》 과 비슷했다. 독서의 흐름을 망치지 않게 검수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나의 해방일지는 jtbc 드라마이고, 예능이 mbn이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니까. 2쇄를 찍는다면 수정해 주었으면 좋겠다.
루틴이 만들어내는 다섯 가지 힘
첫째, 루틴은 불필요한 의사결정을 줄여 일의 효율을 높인다. 정해진 대로 따르면 결정 피로를 줄인다.
둘째, 루틴은 업무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 집중력을 높인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즉흥이 아닌 의도로 실행하며 급히 끌려다니지 않게 된다.
셋째, 루틴은 신체의 건강과 에너지를 관리하게 된다. 정해진 식사, 수면, 운동, 일은 몸을 지치지 않도록 돕는다.
넷째, 루틴은 작은 성취를 반복해 자신감을 쌓는다. 기분이 흔들려도 루틴만 있다면 중심을 잡는다. 계획된 일을 해낸 반복은 자기 신뢰를 쌓고 신뢰는 안정된 태도로 이어진다.
다섯째, 루틴은 성과의 일관성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