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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na90님의 서재
  • 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너에게
  • 고가 후미타케
  • 15,120원 (10%840)
  • 2024-06-27
  • : 916



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너무 까마득한 때이지만 글쓰기가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 같다. 그때는 좋은 일, 나쁜 일을 마치 데스노트 적듯이 써 내려갔는데 흥분되고 슬픈 마음이 글씨로 환원되면 차분해졌던 기억이다. 다음날, 혹은 며칠 후에 읽어보면 손발이 오글라 들고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지만. 나의 흑역사도 사랑으로 감싸 안게 되는 어른이 된 것 같다. 


오랜만에 그때는 떠올리는 책을 만났다. 요즘 아이들의 문해력 걱정과 교육방식, 스마트폰 과열 사용 등을 문제 삼는 여러 글을 읽을 때면 자녀가 없는 나도 걱정되긴 마찬가지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과 한 몸으로 얽힌 아이들에게 차분히 나를 돌아보고 글을 써보라는 건 쉽지 않은 일일 것 같긴 하다. 


《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너에게》는 《미움받을 용기》로 어른들의 자존감을 어루만져 준 '고가 후미타케'의 신작이다. 스스로, 독립적으로, 오롯이 혼자 글쓰기에 전념하도록 도와주는 글쓰기 실천법이 들어있다. 자기계발서 같지만 무엇을 해라, 말아라 식의 가르치고 정해주는 고리타분한 방법론보다. 바닷속에 사는 중학교 2학년 문어도리가 소라게 아저씨를 만나면서 나를 찾아가는 성장과정을 이야기 형식으로 다뤄 흥미를 유발한다.

부끄러우면 얼굴이 빨개지는 문어도리가 수줍음을 극복하고 아이들의 놀림에 대응할 마음 단단한 자존감을 채우는 과정이 '일기 쓰기'임을 짚어 준다. 열흘 동안 일기를 써달라는 소라게 아저씨의 부탁을 반신반의하며 실천해 나간다. SNS 속 타인과 비교하다 생긴 자기혐오에서 벗어나 낮아진 자존감을 세우고, 과잉된 연결고리를 끊고 자신과 연결하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처음부터 대뜸 일기에 본심을 쓰기는 쉽지 않아.

하지만 그럴수록 매일 써 보렴. 

거짓말하고, 폼도 잡으면서 속마음을 숨기다 보면

결국엔 매일 쓰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 

그래도 어떻게든 매일 쓰다 보면,

결국엔 괜한 장식이나 수식 없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쓰게 될 거란다. 

일기는 그래서 훌륭한 거야.


사실 뭘 쓰는 게 일이라 일기를 적는다는 게 쉽지 않다. 일단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핑계가 첫 번째. 뭐 거창한 걸 써야 한다는 이유. 그리고 쓰는 게 일인데 집에 와서 또 쓰고 싶지 않다는 귀찮음 등등. 하지만 아직 성장 중인 아이들에게 혹은 어른들에게도 조용히 혼자 본인을 돌아보며 객관화하는 일은 필요하다.


뭐든 간단하게라도 적어보는 일은 훗날 나라는 모자란 인간이 티끌만큼이라도 성장했음을 확인하는 지표이기도 하며, 나만의 역사이기도 하니까. 아이들에게는 문해력을 길러주고 사고하는 방식의 깊이를 더해준다. 생각을 말로는 잘하는데 글로 쓰기 힘들다면 끄적여 보길 추천한다. 일기를 멈추었다면 다시 시작해 보는 계기가 되길. 해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시도해 보는 계기가 되길. 여러모로 응원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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