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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그렇게 집을 떠난 대가가 어떤 것이었는지, 오빠가 자신이 향하는 곳을 얼마나 모르는 채로 떠난 것이었는지 내가 이해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렸다. 토니 오빠와 숀 오빠도 산을 떠나긴 했지만 그들은 떠나서도 아버지에게 배운 것을 계속하며 살았다. 트럭을 몰고, 용접을 하고, 폐철 수집을 하면서. 그러나 타일러 오빠는 텅 빈 진공의 공간으로 발을 내디딘 것이었다. 오빠가 왜 그렇게 했는지 나는 알지 못했고, 오빠 자신도 알지 못했다. 오빠는 어떻게 그런 확신을 갖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확신이 불확실성이 드리운 어둠을 밝힐 정도로 밝게 타오르게 되었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오빠 머릿속에서 울리는 음악, 우리는 듣지 못하는 희망에 찬 멜로디 때문일 것이라고 늘 생각했다. 오빠가 삼각함수 책을 살 때, 그 모든 연필밥을 모을 때 흥얼거렸던 그 비밀의 멜로디 말이다.-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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