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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책은 언제나 있다!
  •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
  • 박민우 글.사진
  • 16,200원 (10%900)
  • 2016-07-01
  • : 221

박민우의 책은 소설 포함 세 번째다. 내가 읽은 여행기가 5권이 안 될 텐데, 그 기준으로 보면 대단한 애정이다. <1만 시간 동안의 남미>가 내가 살면서 꿈이나 꿀까 하는 먼 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것처럼, 이번 책도 내가 결코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인도와, 있는지도 몰랐던 파키스탄 훈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지난번처럼, 그곳이 궁금해지게 만들었다. 특히 훈자.

예전 책에서는 여행길 친구 비중이 제법 됐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혼자 다닌다. 그래서인지 박민우 본연이라 느껴지는 수다와 징징거림이 더 드러나는 것 같다. 혼자 다니는데도 어떻게 저렇게 쓸 에피소드가 많지? 사람들하고 어떻게 저렇게 쉽지 친해지지? 그 지역의 풍광보다 그 지역 사람들과 어울리는 장면이 더 재미있는 것은 여전하다.

쉼없이 징징거리고 투덜대면서도 넉살 좋게 주변 사람들을 웃게 하는 능력도 여전한 것 같다. 아니, 더 강력해졌다고 할까. 처음 얼굴 본 순간부터 혀를 내두르게 했던 놀라운 박민우의 수다와 친화력은 20년 넘는 동안 점점 업그레이드되는 모양이다. 내 기억에 있던 박민우는 매우 도회적인 사람이었는데, 그래서 지저분해지는 것, 불편한 것을 못 견딜 것 같은데, 지금은 도시랑은 영판 상관없는 세상을 누비고 다니니, 나의 감식안이란 이다지도 형편없는 건가. 내 감식안이야 어떻든, 잘사는구나, 싶어서 좋았다. 책날개에 있는 저자소개에는 한 달 30만원으로 생활한다고 했다. 본문은 어쩌면 그 돈으로 충분히 잘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인지도 모른다. 성격으로든 행동으로든 삶의 방식으로든, 어떤 면으로든 흔히 보기 힘든 한국 중년 남자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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