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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책은 언제나 있다!
  • 여백 사고
  • 야마자키 세이타로
  • 15,300원 (10%850)
  • 2024-09-12
  • : 1,922

본디 여백이 많은 성향을 타고났으나 여백 없이 살고 있는 터라 제목에 몹시 공감이 간다.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사람이 가족들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 되고 보니 마음만 급해서 자꾸 부딪친다. 특히 아침에, 날이 서 있을 때는 십중팔구 내 마음이 급할 때다. 나는 이렇게 바쁘고 분주한데 왜 식구들은 저렇게 한가한가 하여 열을 내다 보면, 사실 그날 나만 바쁜 거지 남들은 아닐 거잖아? 이런 간단한 역지사지도 어려워진다. 여백 없는 삶에서는. 동서고금의 현자들이 말하는 인생의 황금률 '역지사지'가 여백에서 나올 수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책에서는 일과 인간관계, 커뮤니케이션의 여백과 내 머릿속의 여백을 만드는 법까지 설명한다.  이 많은 영역을 빽빽하게 설명하는 게 아니라 핵심만 간결하게 짚어준다. 이 또한 여백의 묘인가 ㅎㅎ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여유 있을 때 좋은 생각도 나는 법이지. 생각해보면 부모(특히 엄마) 자식 간의 갈등도, 상사와 직원 간의 반목도 ‘내가 이만큼 애정 갖고 해줬으면 쟤도 날 그렇게 생각하겠지’ 하고 서로의 생각과 영역의 교집합을 너무 기대해서 생기는 것 아닌가 싶다. 서로의 코어는 잘 지키고 존중해가면서 적당한 완충지대를 둘 때 이상적인 관계가 가능하다. 당장 저녁에 아들이 신청한 면담이 예정돼 있는데, 여백사고를 잘 기억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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