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섬세한 관찰이 들어있는 조경란의 소설들을 좋아한다.
분주하고 번잡하기만 한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도 잊고 있던 그 무언가의 반짝임을 발견하게 될 때가 있다.
아주 잠시 잠깐 불현듯. '아, 그렇지.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짧은 순간.
그런 순간 우리 곁에는 제이크가 있었을 것이다.
단순하고 유머러스한 일러스트도 좋고,
작가의 내면과 생활을 조용조용 보여주는 담백한 글들도 좋고,
지하철에서 혹은 버스에서, 직장에서의 아주 짧은 휴식 시간.
길지 않은 글들을 나누어 읽고 되새기는 일도 좋다.
오랜만에 책을 덮고 오랫동안 가슴이 두근 두근 그랬었다.
일기장에 옮겨 적으면서 그래 그렇지, 이런 순간 내게도 있지 하면서.
... 다르지 않은 삶이 약간은 새롭게 보이는 책.
쉽표같은 희망이 반짝! 그렇게 느껴지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