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퍼거 증상을 갖고 있어서 나 자신에 대해 이해해보고자 책을 주문했다.
일단 그림이 너무 귀엽고 이해하기 쉽게 와닿게 작가분이 잘 그린 것 같다.
1권에서는 안타깝고 슬픈감정을 느꼈고
2권에서는 약간 화가 났다.
3권은 그냥저냥...이야기의 마무리를 하는 느낌이다.
왜 화가 났냐면 감수해준 정신과의사분이 "일본남자는 아내에게 엄마의 역할도
바라니까, 그런것들을 잘 신경써서 챙겨줘야 한다"고 한 점,
아스퍼거를 떠나서 그냥 한 성인 남자로써 자발적으로 해야할 일을 못하고
마냥 아내에게 기대어 시키는 대로 하는 모습 등이다.
나도 아스피지만 일상에서 나만의 규칙을 만들고 해나가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확실히 해두려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 모습은
도저히 같은 성인으로써 용납이 되지않았고 심지어 정신과 의사마저
그걸 아내에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전가하는듯한 분위기가 참 기가 막혔다.
하긴 일본에서 남편을 주제로 한 만화들은 다 이모양이다.
그런걸 고발하는 모습이 재밌기도 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남편분의 입장에서 이해가 갈때도 많았다.
난 가끔 사회에서 만난,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반응이 도저히 이해가 안갈때가 많다.
왜 저렇게 예민하지않고 둔감한지, 왜 저렇게 감정적인지, 왜 저렇게 정이 많은지,
왜 저렇게 사람들을 좋아하는지, 왜 저렇게 시끄러운지, 왜 자기만의 개성이 없는지 ...
일단 중요한 문제는 전두엽이 제대로,건강하게 기능을 하는지인것같다.
아스퍼거 증상이 없더라도 전두엽이 건강하게 기능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생겨서 장기적으로 제대로 된 ,계획한 인생을
살기가 힘들다고 한다.
유튜브의 자극적이고 짧은 영상들, 끊임없이 업로드되는 사람들의 sns를 수시로 보는것,
지속적인 데이팅앱 사용, 멀티태스킹 등등 뇌에 악영향을 끼치는 습관들이 정말
좋지않다는걸 최근에야 알았다. 그리고 책읽기나 꾸준히 한가지를 하는것들이
전두엽을 건강하게 만든다고 한다.
가끔 인터넷에서 너무 다양한걸 한번에 보고나서 뇌가 불편해하는걸 심하게 느낀다.
그날은 뭔가 한가지에 집중하는게 힘들고 별로 기분이 좋지않다.
책 이야기로 돌아가서,
남편분의 표정? 을 참 기가 막히게 표현한것같다.
가족중, 다른 등장인물 중 아무도 그런식으로 표정을 표현한 인물이 없다.
저 표정이야말로 굳이 다른 설명이 없어도 한번에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다.
작가분은 지랄맞은 성격으로 묘사되었지만 한번에 하나씩, 계획도 하고 그에 맞춰
실행하고 사고방식도 확실하고 내가 봐도 본받고 싶은 사람으로 보였다.
내가 못하는 부분도 저런 부분이니까.
아스퍼거 관련 컨텐츠가 잘 없는데 ,특히 일반사람들이 보고 이해하기
좋은 그런 책을 만들어줘서 일단 작가분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한번 읽고 팔려고 했는데 그림도 귀엽고 가끔 한번씩 두고두고 보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