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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꽃님의 서재
  • 그건 심리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만
  • 최승원
  • 15,120원 (10%840)
  • 2024-02-29
  • : 146

26년 예순한 번째 책.

 

★★★☆

 

❝믿음은 고민을 종결시키고 정신의 평화를 가져온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어떤 법칙이 내 마음에 든다면 오래 간직하며 삶에 적용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망각하고 살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 믿음이 자칫 우리의 인생을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다. 나만의 신념이든 대다수의 믿음이든, 그것이 틀린 것이라면, 창피하고 억울한 일이다. (작가의 말, 217쪽)❞

 

상술과 마케팅, 어쩌면 미디어의 호들갑에 동원된 심리학에 관한 오해와 편견을 걷어내고, 그때는 맞지만 지금은 틀린 과거 심리학 연구의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책이다. 학술적 진실을 증명하고 설득하기 위해 실시된 여러 심리학 실험들도 다양하게 소개되어 신빙성을 높인다. 심리학자이면서 현역 임상심리전문가인 저자는 속시원하게 폭로도 하고 차근차근 설명하기도, 오해로 인한 상처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독자들에게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실험의 오류와 결과의 과장으로 결국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모짜르트 효과’, 타인을 판단하고 폭력과 차별의 근거가 되고 만 유사 심리학 ‘MBTI 성격유형’, 복지 국가와 자살률의 상관관계, ‘마시멜로 실험’의 오류, 과장된 웃음 치료의 효과 등의 내용이 재미있었다.

 

경제적 약자들이 왜 보수당을 지지하는지, ‘시스템 정당화 이론’을 들어 그 행동을 분석할 땐 소름이 돋았다. 매 선거 때마다 갖곤 했던 불가사의였는데 그 저변의 심리를 명쾌하게 들려준다.

한때 트렌드의 키워드였던 ‘소확행’이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 아닌 단순한 소비 형태로 어떻게 와전됐는지, 주식이나 도박에서 왜 이익을 얻는 사람들보다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은지, 홈쇼핑에 중독되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인지,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호감을 이끌어내기 앞서 자신의 ‘무해함’을 증명해야 한다는 내용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해서 친근하면서도 귀기울일 만한 조언들이다.

 

책의 후반부엔 자폐 스펙트럼, ADHD, 조현병, 조울증, 우울증 등의 정신병리학에 관한 세간에 널리 퍼진 오해들을 바로잡는다. 저자는 ‘정신과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볼 수밖에 없는 이유(15쪽)’를 설명하며 그들을 향한 혐오와 차별의 시선을 경계할 것을 촉구한다.

 

‘중심을 잡는다는 것, 균형을 맞춘다는 것(11쪽)’이란 말에서 저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심리학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복한 개인’과 ‘올바른 사회’를 지향한다. 주요 골자만 적고 있어 얇고 쉽게 읽히는 책이다. 심리학 도서보다 현재의 한국 사회를 진지하게 탐구한 저서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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