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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꽃님의 서재
  • 폭풍으로 들어가기
  • 카롤리네 발
  • 17,550원 (10%970)
  • 2026-03-26
  • : 985


바로 전에 읽은 ≪스물두 번째 레인≫의 속편 격 이야기. 전편에서 어린 아이였던 ‘이다’가 주인공이다. 출판은 전작으로부터 일 년의 터울이 있지만, 이야기 속 이다는 어느 새 성인(열아홉이나 스물)이다.

 

알코올 중독이었던 엄마가 약물 과용으로 죽고 이다는 홀로 남는다. 죽은 엄마를 발견한 충격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함부르크에 정착한 언니에게 가는 길, 충동적으로 외딴 섬으로 향한다.

 

낯선 지방, 낯선 사람들에 섞여 슬픔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다의 이야기다. 전작과 같이 성장 드라마 성격이 강하다. 알코올 중독자인 엄마를 홀로 견디며 울퉁불퉁 반항적인 기질이 된 이다가 주변 인물들의 도움으로 모서리를 다듬어가는 모습이 주를 이룬다. 전작보다 더 인물의 내면에 천착한다. 틸다의 이야기가 미래를 찾는 과정에 관한 것이었다면, 이다의 이야기는 과거를 부드럽게 매만지며 자신의 모습을 깎고 다듬는 과정에 집중한다.

 

언니의 이야기와 비교했을 때 공통점이 많다. 물의 이미지(수영장, 바다), 비와 바람, 숲이라는 공간, 인정 많고 친절한 조력자, 수수께끼 같은 매력의 젊은 남자. tone & manner가 일관되어 나처럼 연달아 읽는다면 살짝 지루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젠 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진, 자매의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결혼과 출산으로 문학의 꿈을 접은, 상실된 미래에 아파하다가 알코올이 주는 괴력에 의존하게 된, 그래서 남편에게 버림받고 아이들을 소외시켜 결국엔 붕괴되고 만 여자의 삶은 어땠을까. 프리퀄 형식으로 엄마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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