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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꽃님의 서재
  • 뜨거운 피
  • 이렌 네미롭스키
  • 11,520원 (10%640)
  • 2023-02-13
  • : 514


❝그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육체의 욕망은 헐값으로도 채워진다. 도무지 채워지지 않는 마음, 사랑하고 절망하고 어떤 불로든 타오르길 갈망하는 마음이 문제다. 우리가 원했던 건 그것이었다. 타오르는 것, 우리 자신을 불사르는 것, 불이 숲을 집어삼키듯 우리의 나날을 집어삼키는 것. (151쪽)❞

 

작가는 불륜이나 살인, 출생의 비밀 같은 막장 요소들에 생생한 자연 묘사, 세대 간의 대립, 인간을 세밀하게 관찰한 결과 등을 세련되게 버무려 폐쇄적이고 이기적인 시골 공동체 안을 배경으로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전개하여 ‘본능’과 ‘욕망’이란 인간의 본질을 통찰한다. 이야기는 인물들의 사랑보다 훨씬 더 깊은 곳에 자리한 ‘그 무엇’에 초점을 둔다. 도덕에 관한 도발, 사회 통념에 반하는 작가의 진취적인 사고가 눈부시다.

 

서른아홉의 나이에 아우슈비츠에서 최후를 맞은 작가의 미완성 원고가 뒤늦게(2005년) 전체 발견되어 출판된 소설이라고 한다. 그렇게 이른 나이에, 그렇게 억울하게 생을 마감하지 않았다면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더 써냈을지, 생각하면 몹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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