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영꽃님의 서재
  • 리틀
  • 에드워드 캐리
  • 16,920원 (10%940)
  • 2019-12-30
  • : 110

역사 소설이면서 전기 소설이다. 프랑스 뿐 아니라 세계사에서 중요한 사건인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그 시기의 중요한 인물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이야기는 주로 주인공 ‘마리’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위스의 가난한 농노의 딸로 태어나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어 버려지고, 운 좋게 착한 어른의 제자가 되어 밀랍 기술을 배우지만 학대와 차별을 겪고, 뜻하지도 않았고 상관도 없는 정치적 대격변에 휘말려 죽음의 위기를 모면하다가, 결국 사업가로 성공하는 마리의 자립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작은 체구 때문에 마리에게 붙여진 ‘리틀’이라는 이름은 멸칭이면서 애칭이다. 누군가는 마리를 아껴주고 누군가는 이용한다. 리틀이라는 별명이 이중의 뉘앙스를 갖듯이 다양한 성격의 주변 인물들이 나온다. 그들 모두 입체적이고 특출한 개성을 지니고 있어 인상적이다. 역할들이 꽤 분명한 편이라 주인공과의 앙상블을 보는 것만도 재미있다.

 

작가는 주인공인 마리를 활용함에 있어서 균형을 잘 잡는다. 밀랍 제작자로서의 삶을 이야기할 때 마리는 당당한 주인공이지만, 인물 자신이 이방인(스위스 출신의 외국인)이므로 프랑스의 역사와 정치 앞에선 주변부로 살며시 밀려난다. 하지만 작가는 적절한 사건과 이유를 만들어 마리를 역사의 중심부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게 해 완전한 관찰자, 방관자로 추락시키지 않는다.

실제 역사에 개인 서사를 얹은 작품에서 작가가 빠지기 쉬운 함정인데, 두 요소 사이의 보기 좋은 밸런스는 작품을 매끄럽게, 쉽게 빠져들게 만든다.

 

궁극적으로 작가가 독자들에게 하고 있는 이야기는 ‘인간’과 ‘사랑’이다. 삶에 대한 의지, 폭력과 부조리에 대항하는 용기, 인간애, 보살핌과 이타심,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사랑.

지난한 시기를 겪어낸 인물의 이야기는 다소 뻔한 면이 있지만 이 소설은 그런 구태의연함을 잘 극복한 것처럼 보인다.

 

감정적인 높낮이가 꽤 심한 편이라 다 읽고 나면 다소 지친다. 분량이 적지 않은데 책장은 수월하게 넘어간다. 번역자가 무려 ‘공경희’인데다 (작가 자신이 그린) 삽화가 있다.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실존인물들이지만 작가 말로는 ‘빈틈’이 많아 나름의 상상력으로 채웠다고 하니, 완벽한 실화는 아닌 셈.

 

사족.

 

1. <마담 터소 밀랍 박물관>을 소재로 삼거나 배경으로 한 소설, 영화가 꽤 많다. 이 장소가 대중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과 그 이유를 사유하면 꽤 재미있다.

 

2. 주인공인 ‘마리 그로숄츠’에 대해 궁금하다면 여기로.

 

3. ‘마담 터소 밀랍 박물관’에 대해 궁금하다면 여기로.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