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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뇽마님의 서재
  • 경험을 선물합니다
  • 이림.최현규
  • 16,110원 (10%890)
  • 2022-06-03
  • : 983

이 책은 카페(를 비롯한 오프라인 비즈니스) 창업을 꿈꾸고 있는 분들이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그런데 그런 거 있잖아요. 나와는 상관없지만 괜히 들어가 보고 싶고, 들어보고 싶고, 갖.고.싶.고. 이 책의 간지가 딱 그렇네요! '예쁘다'. 내가 얻은 건 책인데, 마치 멋스런 카페 안으로 정중하게 초대받은 기분이에요. 최근에 '애프터눈티'를 소재로 한 소설을 읽은 데다, 얼마전 속초여행 중에 '칠성조선소'라는 카페를 방문하고는 충격에 가까운 감동을 받았어요. 저는 사실 커피를 즐기지 못하는 체질이라(심장예민) 커피를 잘 모릅니다만, 매력적인 공간을 마다할 리 없는 평범한 소비자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카페라는 공간이 소비자에게 선택받고 사랑받기까지 모름지기 어떤 섬세한 노력이 있어야하는지 재차 실감이 됐습니다.


신간 <경험을 선물합니다>는 현재 네 개의 매장 [1호점(홀베이스 카페_홍대 이미커피), 2호점(디저트샵_마포 스퀘어이미), 3호점(테이크아웃 매장_종로 이미더밸런스), 4호점 (로스팅룸_구로 이미커피로스터스)]이 운영되고 있는 '이미커피'의 이림 대표와 최현규 이사 공저로, 카페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에게 솔직한 현실을 전달하고 생존에 필수적인 브랜딩 전략을 강조하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목차는 크게 1부 현실 - 2부 구조 - 3부 다름 - 4부 브랜딩으로 나누어 '내 가게' 창업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본질적인 이야기를 다룹니다. 카페 창업 실무서에 나오는 이론적 지식을 제공하는 책은 아니지만, 카페운영 중 만나는 문제의식과 해결책들을 끊임없이 연구해온 '이미커피'만의 경험에 기반해서 말입니다.


전국에 8만 3천여개의 카페가 즐비하고 얼마못가 수없이 폐업하는 치열한 카페시장에서 (홍대 이미커피가) 11년째 유지되고 있다는 건, 분명 성공한 카페임을 증명합니다. 하지만 장사가 잘 된다 해도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세금, 기타비용을 제하고 나면 실제 수익은 매출의 15%에 불과하다는 현실. 이만큼이라도 수익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월세 100만원 기준 월목표매출을 ***만원으로 잡아야 한다거나, 가격은 최소 재료 원가의 *배는 되어야 하는 등 구체적이고 기준이 명확한 비용구조를 만들어야만 한다고 제시해줍니다.


무엇보다 카페는 '커피만 팔아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카페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감정적인 혜택과 특별한 경험(비일상)'을 선물해야만 한다고 강조합니다. 고객의 취향대로 만드는 비스포크 커피와 페어링 디저트를 제공한다거나, 근사한 가정집 주방같은 인테리어를 연출하여 비일상을 설계한다거나, 코로나 방역상 모든 좌석을 1인석으로 셋팅하고 메신저 앱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크리스마스 사일런트 파티'(66p)를 열거나. 이미카피에는 소비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노력과 차별화를 위한 기획이 있었기에, 카페의 브랜드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팬이 되고 카페의 생명을 지켜주었던 것입니다.


비록 지금 나는 소비자의 한 명일 뿐이지만, 내 인생에서는 사장(?)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책 속에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가치를 공유하고 그것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창업을 하는 이유이자 목적이고,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하고 확실한 방법(252p)'이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창업'이라는 단어를 '인생'이라는 단어로 대체해보며, 내가 무엇을 꾸준히 해나가야 하는 지 힌트를 얻습니다. 카페도 인생도 혼자만의 신념과 개인기'만 가지고는' 그닥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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