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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님의 서재
  • [전자책] 사탄 실직: 당신 옆의 기담
  • 지야
  • 7,110원 (10%390)
  • 2024-10-18
  • : 100

기담: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나는 괴담과 기담을 모두 좋아하는데,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기담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얼핏 괴담으로 분류되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두 가지로 나뉘어진 이 책의 첫 번째 파트는 우리가 온라인 뉴스에서 매일 접하게 되는 사건사고들 그 너머의 인간, 또는 어린 시절 교실 불을 꺼놓고 친구들과 쑥덕거리던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특정한 순서로 오르내리다 보면 이세계로 떨어지게 된다는 이야기는 왜 모든 세대가 알고 있을까) 괴담 속 한복판에 서 있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모아 엮었다. 그리고 사건이나 이야기 그 자체보다는 언제나 그렇듯 그 안의 인간들이 오싹한 법. 내가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당사자성 발언) 21세기 인류의 시대성을 잘 발라서 고증해 둔 글이라 마냥 가볍게 읽히지만도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악마에게 원한을 팔아 손쉽게 부를 얻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인 <이제는 작별할 때>가 가장 섬뜩하게 기억에 남는다. 원한과 복수에 대한 인간의 감정이 얼마나 비이성적이고도 열정적인지를 아주 차분하고 고요하게 표현한 글이었다.


두 번째 파트는 나폴리탄 괴담으로 분류되는 규칙 괴담 모음집인데, 개인적으로 나폴리탄 괴담을 좋아하여 재미있게 읽은 편이다. 


트렌디한 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토록 내가 살고 있는 바로 오늘을 배경으로 한 기담은 처음 읽어 보아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살다 보면 나의 내부와 외부에서 크고 작은 온갖 종류의 악의를 종종 발견하게 되고, 또 들키게 되기도 하고, 어느 시점에는 그런 일들은 이제 너무 잦아서 대수롭게 여겨지지도 않았던 게 아닌가. 현대의 기담이란 그런 종류의 이야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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