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작정단14기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감상문입니다!
『초록 땀』은 작가정신 출판사의 '소설향 앤솔러지'로 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색과 향기를 주제의 단편집으로 외로운 마음이 들 때 꺼내 읽기 좋다.
다양한 인물들이 나의 곁에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받을 수 있어서, 어딘가 살아 숨 쉴 그들을 생각하며 오늘을 살아낸다.
첫번째 챕터 '초록 땀'
"요즘 내게는 숨 문제가 있다. 숨을 들이쉬는 법을 이상하게 의식하게 되었다."
숨 문제를 호소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평범한 회사생활을 보여준다. 턱 막혀버린 것 같은 삶의 괴로움에 절망을 느끼다가도 곧 초록색 땀을 흘리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 서로의 문제를 공유하는 두 사람은 함께 숨쉰다.
내가 김화진 소설가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을 깊이 조명하지 않고도 일상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필력에 있다.
별다른 문장 없이, 그냥, 감정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나만이 겪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모든 인간은 찌질한 구석이 있기 마련이고 그걸 보이지 않게 꽁꽁 숨기려고 하면 할수록 어딘가로 튀어나가 버리니까. 차라리 인정하는 거다, "진실은 자주 슬프고 부끄럽다." 결국 진실을 마주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
여섯번째 챕터 '전기도시에서는 홍차향이 난다'
"모든 것이 어제와 동일한 채로, 너만 삭제되어 있다."
제일 궁금했던 단편, 익히 들어왔던 소설가의 이름이지만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 않았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팬층을 이루어 진입하기가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언젠가 읽어야지 하고 미뤄뒀던 사람. 소설 향 엔솔러지로 김사과 소설가의 글을 만나게 되었는데, 읽는 내내 마음이 저려서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홀로 처음 살기 시작했을 때, 누군가를 동경하기 시작했을 때, 늘 그 자리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금방 무너진 환경을 봤을 때 등 많은 기억이 떠올라 그리움이 사무쳤다. 환상과 기대 속에 살며 무언가를 기다리는 행위는, 사람의 마음을 시들게 하는 것만 같다. 이미 사라진 것을 생각하며 과거지향적으로 변해버리는 상황에서 현실의 '나'와 부딪히곤 한다. 그럼,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거지? 단편 속 주인공은 홍차를 우리고, "사라지지 않기 위해 나는 움직이고" 있기에 더욱이 사라지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다. 다시 올지도 모를 너를 기다리며 나는 오늘을 살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