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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mim303님의 서재
  • 세주의 인사
  • 장은진
  • 12,600원 (10%700)
  • 2025-05-20
  • : 463

"인생은 기다리는 거야, 결국. 나는 안 기다려도 되는 것까지 자처해서 기다리는 건 제일 한심한 짓이라고 퍼붓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을 세 개나 사 먹었다."


생각해보면 세주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눴을 때는 줄 서는 식당에서였다. 중요하거나 진지한 이야기,기억에 남는 즐거운 이야기는 모두 줄을 서는 시간 속에, 줄을 서야 하는 길바닥 위에 있었다.그리고 이야기의 핵심은 줄 서서 먹었던 음식으로 이어져서 나중에 같은 음식을 먹을 때마다 맛과 함께 떠올랐다.이야기가 맛이 되어버린 것이다.

P - 103_ 책 속에서

누군가와 만날 때 단편적인 모습을 보고 쉽사리 미워하기도 하고 마지막을 생각하며 보냈던 시간들을 떠올리게 해준 소설 책 <세주의 인사>

살다 보면 무언갈 '기다리는' 행위로 시간을 죽이는 경험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러면서 남들과 나를 비교하고 과거를 탓하면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트라우마'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세주의 인사>에서는, 동하가 세주를 기다리면서 남기고 간 책들을 모조리 읽어낸다거나 그리운 마음을 가지면서도 동하의 삶을 잘 살아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생활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걸 또 한 번 느꼈다.


세주는 동하에게 식물과 냉장고를 깜짝선물로 남겨두고 떠나는데, '세상의 끝'을 보고 오겠다던 세주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머물게 된다. 연인 사이였던 세주와 동하는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각자의 사정을 알게 되어 더 친밀해지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나'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것을 보며 마음이 절절해지기도 했다. 

타인을 들여다보는 일에는 힘이 들지만, 서로가 서로를 등불처럼 비춰주고 기다려준다면 투명한 마음이 보일 것 같다. 책을 덮고나서 내가 전할, 내가 하고 싶은 'ㅁ'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나는 '마음대로살아도될까'라고 누군가에게 묻고 싶다. 어쩌면 정은진 작가님께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살아봐도 될까요, 하고 묻고 싶은 마음이 든 걸지도 모르겠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아지는 반면, 애틋하고 절절한 그리고 소박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작가정신의 향 시리즈를 다 읽어보고 싶어졌다.

*작정단 14기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 제공을 받고 쓴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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