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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낭자님의 서재
1994년 나는 이책을 선물로 받았다. 후배가 생일선물로 주었는데 당시 우리는 이런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렇게 난해한것 같은 책, 포스트 모더니즘은 더 좋아하지 않았다. 그 후배가 조금 유별난 후배였던 것이다. 책을 조금 읽어보니 역시 재미없었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진도도 나가지 않았다. 나는 어렵지 않게 책읽기를 포기해버렸고 책은 오랫동안 다른 책들에 파묻여 있었다.

그리고, 1997년 나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다시 이 책을 펴들었다. 있는 책을 읽지 않은채 그냥 둔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첫부분은 역시 재미없었지만 참고 읽어나가니 의외로 재미가 더해갔다. 열심히 읽었다. 너무 오래되어 구절구절 기억에 남지는 않았지만 나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재밌는 책으로 결론지었다. 한번 읽은 책은 잘 읽지 않는 사람이 나다. 나는 반복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다시 이 책을 펴 들었다. 그냥 , 읽고 싶었다. 재밌었던 책이었지, 하고.

역시 처음에는 재미없었다. 내게는 사변처럼 느껴지는 어려운 이야기들의 나열이었다. 어느정도 읽으니 줄거리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나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말이 맘에 든다. 그것은 내 존재를 가볍지 않게 살아나가에 겠다는 경종과 같은 말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며 편하게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것을 갈구할 수록 삶은 가벼워짐을 느낀다. 쿤데라가 말하는 가벼움중 테레사고 토마스의 집 앞에서 토마스와 대면하는 순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 것을 가벼움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있는데 사실 그런 이야기는 약간 본질을 빗겨나고 본질을 가볍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이 인간의 형상과 같다면 하나님도 똥을 쌀것이라는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기는 하지만 솔직히 이소설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사랑에 대해서도 그렇고 삶과 철학에 대해서도 나는 소설속 이야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정말 어렵게 책장을 덮으며 다시 한번 나는 이책에 대해 결론을 내렸다. '재미없는 책'으로. 왜 이번에는 재미없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책을 특별히 권하고 싶지 않다. 감동적이고 좋은 책이 얼마나 많은가? 이 책은 감동적이지도 않고 재밌지도 않으며 철학적이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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