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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유치원네 책꽂이
  • 장벽
  • 톰 클로호지 콜 글.그림
  • 9,900원 (10%550)
  • 2015-06-04
  • : 122

 

톰 클로호지 콜 지음 / 김하현 옮김 / 국민서관

모두가 잠든 사이 커다란 벽이 생겼습니다.

아빠는 장벽 건너편 서쪽에, 소년과 엄마, 여동생은 장벽 동쪽에 살게 되었지요.

가족들은 아빠가 그리웠지만 삼엄한 감시아래 그곳을 떠날 수가 없었어요.

매일 밤 소년은 아빠가 장벽을 부수고 데리러 오는 꿈을 꾸었지만 장벽은 언제나 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었어요.​

울고 있는 엄마를 본 소년은 장벽 근처 사람의 발길이 드문 곳에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

땅굴을 완성한 후 가족은 몰래 집을 빠져나와 땅굴에 다가갔어요.

그런데 그때 강렬한 불빛이 비치며 성난 군인의 목소리가 가족을 불러 세웠어요.

소년은 용기 내어 아빠 이야기를 하고 군인은 그 무엇도 가족을 갈라놓을 수 없다며 가족들을 그냥 보내주었어요.

마침내 소년의 가족들은 늦지 않게 아빠를 무사히 찾아갔습니다. 

'엄마가 말했어요. 모두가 잠든 사이, 커다란 벽이 생겼다고요.

아빠는 하루아침에 장벽 건너편에 갇혀 버렸어요.'

이 그림책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그리고 양쪽 페이지에 걸쳐서 동서를 가르는 높은 장벽과 장벽 아래로 몰려든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지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장벽'은 바로 분단의 상징입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 그래서 더 이 그림책이 가깝게 와닿습니다.

베를린 장벽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이별과 극적인 재회를 담은 이 그림책은 전쟁에 관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 같아요.


긴장감 있는 이야기와 단순한 듯 하지만 상징적으로 그려진 암울한 색채의 그림이 전쟁의 슬픔과 비극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가로막힌 높은 장벽 말고도 커다랗게 그려진 군화나 불빛을 비추는 군인의 모습은 전쟁의 두려움과 긴박감을 느끼게 해요.

차갑고 어두운 색채는 위협적이고 아슬아슬했던 시대적 분위기를 더해주는 듯 하고요.

땅굴에 다가가다 군인에게 걸렸을 때 이 가족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날카롭기만 하던 군인의 얼굴이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띨 때 과연 전쟁이 왜, 누구를 위해 일어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총만 거둔다면 그들이 바로 우리의 이웃이고 친구이고 형제인데 말이에요.

또 군인이 말한 것처럼 모두가 '그 무엇도 가족을 갈라놓을 수 없다'라고 생각한다면 이 세상에 전쟁이란 없겠지요.. 

 

다행스럽게도 이 이야기는 소년과 가족이 다시 아빠를 만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하지만 이런 해피엔딩을 현실에서 만나기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지요.

6·25 한국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되어 버린 사람들은 지금도 여전히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살아생전 내 가족과 고향을 만나리라 했던 그들의 다짐은 60여 년이 지나도록 이루어지지 못해 안타까운 한으로 남기도 합니다. 

전쟁의 이유도 모른 채 가족과 헤어져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전쟁이 왜 일어나면 안되는지 또 전쟁이 없어지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담담하면서도 절절하게 말해주는 책입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하지요.

학교에서도 관련 행사로 저학년은 무궁화, 태극기 그리기나 애국가 외워쓰기를 하고 고학년은 통일이나 호국안보에 관한 글쓰기와 그림그리기를 하더라구요.

작은아이는 애국가 쓰기라 어렵지 않았는데 큰아이는 무얼 할지 정하지 못하길래 그에 관련한 책들을 골라 읽어보게 했어요.

그리고 마침 이 책도 그 즈음에 만나 아이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이야기 나누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작은아이랑 책을 읽고  카페에 올라온 [장벽] 도서의 독후활동지를 활용해 보았어요.

'우리 가족이 남과 북에 나뉘어 산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나요? 라는 질문글입니다.

엄마하고는 김장때 2박3일로 떨어져 있던 게 가장 길었던 이별이었는데 떨어져 산다는 걸 알까 싶어.. 그것과 비교 안되지만 그때 들었던 생각을 떠올려보자 했어요.    

 

짤막한 단답형 말고 문장 글쓰기를 해보자 했더니 시가 낫겠답니다. ㅜ.ㅜ

자기가 북쪽에 있고 엄마와 아빠, 오빠는 남쪽에 살고 있다는 설정으로 하겠다면서요..^^

활동지에 쓴 글이 꼭 시화그림처럼 보이네요.^^

주인공 소년이 어느새 홀로 북에 남은 딸아이가 되었습니다.

 

 

 

     남과 북

 

                                                                  박유주 

 

나는 북쪽에 살고 있어요.

하지만 내 가족들은 남쪽에 살고 있어요.

난 내 가족이 보고 싶어요.

 

어떻게 생각하면 남쪽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요.

북쪽보다 좋은지, 북쪽보다 안 좋은지

내 부모님은 내가 보고싶을 거에요.

 

맛있는 걸 먹을 때도 생각이 나고

비가 올 때도 생각나고

내 생일때도 생각나요.

 

빨리 통일이 되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내 가족이 보고 싶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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