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사람은 꼭 만나고 악인은 꼭 벌을 받고 정의는 실현되고 그리고 휴머니즘도 완성되는 이야기
요 근래에 찾아볼 수 없는 아주 휴머니즘적이면서 악과 복수 그리고 심판이라는 것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수작이다.
특히 종교인으로서 갖는 특별성에 모험가와 낭만 그리고 휴머니즘 까지 갖춘 평수사 캐드펠이 지켜보는 중세시대의 사람이 사람에게 가하는 악은 절처히 냉혹하지 않고 오히려 연민이 느껴지는 악인이 많다.
오히려 악을 저지른 범죄자보다 그 악인이 되게 만든 주위 사람들의 냉혹함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 같다.
때론 무지해서 때론 사랑때문에 늘 캐드펠수사에게 범죄를 들키게 되지만 그 판결의 몫은 늘 그 범죄자 스스로가 감당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결말은 늘 반전안에 담긴 슬픈 서사같은 맺음이 있어 늘 그 결말에 토를 달수 밖에 없다.
이번 편은 맨처음 캐드펠수사가 추리실력을 발휘 했던 그사건이 토대가 된 성 위니프리드 유골이 배경이 된다. 독자와 캐드펠수사만이 알고 있는 유골의 비밀을 간직한채 수많은 사람들이 성 위니프리드 유골 축제에 참여하여 각자의 기적과 소망을 위하여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것을 바라보는 캐드펠수사의 죄책감과 독자가 바라보는 종교라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감상들을 작가는 축제의 풍경을 통해 은밀히 물어보는 것 같다.
성 위니프리드 축제에 여러 다양한 순례자들이 나타나지만 유독 캐드펠 수사의 눈에 밟히는 두 청년이 목격되고 서로를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순간 한 청년의 중요한 귀중품이 수도원 경내에서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캐드펠수사와 행정장관 휴베링어가 나서게 되고 그렇게 도둑들을 물색하던 중 이 축제에 불손한 마음을 가진 집단 사기꾼들이 잠입한 사실에 알게 되면서 성 유니프리드 축제가 무사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예감이 들기 시작하는데 …
성 위니프리드 축제 처럼 여러가지 사건들이 하나씩 터지고 거기에 정신없게 만드는 순례자들 속에서 믿을 수 없는 기적까지 일어나면서 사건들이 조그마한 폭죽처럼 여기 저기 터지면서 행정장관 휴베링어가 눈코 틀새 없이 바빠지게 된다. 결국 여러가지 사건들이 하나의 통합점을 만나면서 순식간에 해결 되지만 그곳에는 불쌍한 영혼을 가진 악인에 대한 연민과 함께 복수라는 방식을 이렇게 우아하고 극적이게 표현될수 있을까 싶다.
그리고 완전히 감동적이면서 아쉬운 만남이 캐드펠 수사를 기다리는 반전까지 ..
여기에 잉글랜드의 정치적 상황이 10편에서 또다시 혼란스러워지면서 11편의 잉글랜드의 정세와 함께 슈루즈베리 수도원에는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지 기대된다.
다음 시리즈가 봄이 오기전에 봄처럼 찾아오길 기대하면서 ..
캐드펠 수사님 곧 만나요 …
끊임없는 투쟁과 잔혹과 탐욕으로 갈가리 찢기고 난도질당한
이 세상에도 인간적인 행복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세상은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니 기쁨의 환한 불꽃이 다하지 않는 한, 그냥 그렇게 돌아가게 가만 내버려두자. - P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