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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린아빠님의 서재
  • 하노버에서 온 음악 편지
  • 손열음 (Yeoleum Son)
  • 13,500원 (10%750)
  • 2015-05-20
  • : 2,830
40이 넘은 늦은 나이에 클래식이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 조금 챙피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늦게나마 이런 세계를 알게 된 것도 감사하다.
교향곡은 화려하지만 아직은 좀 어렵고 쉽게 다가오는 건 역시 피아노다. 가볍고 친근하다고나 할까? 그리고 바이올린, 그 다음으로 피아노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첼로, 첼로 협주곡에 익숙한 다음에야 교향곡이 좋게 들리기 시작했다.
아직은 듣기 좋네~ 아름답네~ 라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지만, 전문가도 아니니 뭐 이 정도로도 족하다.
손열음은 KBS "더 클래식"에서 처음 만났다. 나중에 보니 워낙 유명한 피아니스트라는 걸 알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성진보다는 손열음의 연주가 조금 더 좋다. 뭔가 모를 스토리가 있다고나 할까?
책을 보고 알았지만 중앙일보에 5년간 칼럼을 연재한 걸 책으로 엮어냈다. 나와는 다른 아니 일반인들과는 다른 아티스트의 삶, 생각에 공감할 수 있을까? 했지만 예상외로 술술 잘 읽히는 책이다. 어려서 피아노 치는 시간 외에 책만 읽었다는 게 느껴지는 필력이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친근하게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이 부럽다.
어릴 때 혼자 캐리어를 들고 콩쿨을 다니고 지금도 세계 곳곳을 다니며 연주 생활을 하는 "콘서트 피아니스트"라는 직업을 가진 서른의 적지 않은 나이의 연주자.. 그의 음악 이야기 그리고 친구 이야기, 은사 이야기.. 내가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역시 진지하게 매 순간을 대하고, 솔직하게 음악을 대하는 그 자세는 동일하게 삶 속에도 묻어나 있다. 그래서 손열음과 마치 커피숖에 앉아서 그간의 경험에 대해서 싯컷 수다를 떨었다고 아니 들었다고 느껴질만한 그런 책이다. 흔한 클래식 책처럼 음악을 소개하거나 하는 것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게 주는 아니다.
책이든 음악이든 삶이든 내 안에서 완전히 녹여낸 후에 다시 음악으로 삶으로 들려지고, 살아진다는 거 그 자체에 진실의 힘이 있고 마음을 움직이는 뭉클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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