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라이언 홀리데이의 <에고라는 적> 책을 읽고 다른 책들과 다른 특별한 느낌을 받아서 필사를 하고 책을 여러번 읽은 적이 있었다. 그때 책 속에서 인상깊은 문장들이 많았었는데, 그 중에
실패를 만났을 때는 에고가 아니라 당신의 근원적 힘으로써 돌파하라
많이 보고 많이 공부하고 많은 고통을 당해라
이것이 지혜로 나아가는 길이다. 이 세문장으로 많은 고민을 했던 생각이 났다. 아마도 뭔가 이루고 나서 엄청 자랑하고 교만해져 있었던 때여서 더 채찍처럼 다가 왔던 것 같다.
이번에 <스토아수업> 책을 읽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같은 작가의 책이기도 했고, 한동안 관심있었던 스토아철학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워낙 전에 읽은 책이 인상깊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스토아철학이 관심이 있긴 했지만, 제대로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종종 철학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서 베스트셀러 도서를 고를때면 거의 책 내용의 철학들이 요즘 세상을 위해 도구처럼 이용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주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편하고 잘 살기 위해서 내용들이 많이 이용되는 것 같았다. 어쩌면 책이 도구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지만, 종종 어떤 본질이나 내용을 알고 싶을때는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갈증도 났던 것 같다.
이 책은 채 소개에도 나와있듯이 철학자 26인의 생애에서 길어 올린 고난에 휘둘리지 않고 삶의 균형을 지키는 기술에 대해 26장에 걸쳐 소개해주고 있다. 각 장은 각각의 철학자와 가치에 대해서 우리에게 자세히 알려준다.
사실 관심만 있었지 어떤한 것도 자세히 알수 없었던 스토아철학에 대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알수 있었던 첫번째 기회였다. 배가 난파했지만, 그 불행을 겪고 스토아학파를 창시한 제논에 대해서 자세히 읽으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생각을 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모든 것을 대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놀라웠다. 요즘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항상 미디어에만 빠지고 남들과 다르게 생각한 다는 게 참으로 어렵게 다가와서 계속 비슷하게 혹은 똑같이 행동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생각도 따라가게 되고, 종종 내가 사라지는 느낌이 계속 드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 대해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밖에서의 변화로 인해 내가 변화되길 바랬는데 변화는 나에게서 비롯되어야 되지 않을까? 라고 느끼게 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맘에 드는 문장들도 만나서 밑줄도 많이 긋게 되었다.
스토아 철학에 대해서 많이 알고 싶어서 읽은 책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내 삶이나 마음에 대해서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읽을때는 조금 더 천천히 자세히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다산북스에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