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제공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교정사항, 보호자의 리드역할, 아이의 발달과정 속 모습들은
일상적으로 마주칠 평범한 상황들이자 성장의 기회.
아이 대신 이걸 읽는 어른들에겐
한편으론 과거의 자신으로 회귀시키는 내용들이기도 하고.
먼저 '사회성'을 알아보자.
언젠가 먼 지인이 누군가의 행동을
무심코 사회성이 높다고 해석하는 걸 보면서,
뭘 보고 그리 말한 줄은 알겠는데
그게 사회성이 맞는지는 잘 동의되지 않은 적이 있었다.
잘 웃고 먼저 다가가고,
비위 맞추듯 상대에게 말 걸줄 알고,
상황 안 맞지만 그냥 듣고싶은 말 정도는 할 줄 아는 어떤 모습들.
이걸 사회성이라 부르는 경우도 많음엔 공감했지만
사회성이 바로 이거라고 인정하기엔 의구심이 일었다.
그래서 좀 찾아봤는데 당시엔 적당한 결론을 못내렸다.
아이의 발달과정 중 사회성 항목이 있다는게 생각나서
아동교육쪽에 맞춰도 찾아봤지만 적당한 내용은 없었다.
찾아진 내용 중에 사회성 항목들 자체가 없던건 아니었지만
앞선 그 사람의 정의만큼이나 완전한 공감엔 못 이르렀다.
그러다 사회성의 정의를 이 책에서
이렇게 내용 중 하나로 만나게 된 것이다.
일단, 아이들과 주도해서 노는 아이의 모습도 사회성은 아니라 묘사했다.
엄밀히 말해 이는 자기주장이 세고, 자신의 욕구가 강한 것이라고.
엇나가면 움츠러들다 결국 자기 욕구대로 안 움직여주는 상대를
모함하거나 따돌릴 줄도 아는 성품이 되기도 한단다.
되려 이런 기질은 사회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었다.
동등한 관계맺기를 어렵고 타인이 맞춰주길 기대하는 만족성향임.
거기에 외향적인 아이는 당연 사회성이 좋은 것이고
내성적인 아인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편견.
단순 친구 사귀는 범위와 스킬차이 정도의 차이로만 판단한다.
그렇다면 진짜 "사회성이 좋다"의 정의는 책에서 무엇이었을까?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건강하고 동등한 관계를 맺을 줄 아는 것'
위에 인용한 이 부분을 읽을 때
그래 이거다란 생각도 들었지만,
일반적으론 자기 의견표출이 분명한 건
자기소신이 강한 것 쯤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다고 느껴졌는데,
이는 어쩌면 나 스스로도 사회성의 정의를
제대로 정의 내리며 살아오지 못했다는 증거같기도 했다.
귀 기울이거나 동등한 관계맺기 부분은
이타적으로 느껴지고 사회성에 필수요소 같았지만,
의견표현을 제대로 한다는 상대를 둔 상태에서의 모습은
마치 자신만을 우선시 한 가치관처럼 보였으니까.
그러나 직관적으로 생각해보니 결국 맞는 말이었다.
상대에게 불복하고 자신의 의견을 맞추는 걸
반대로 사회성으로 이해하긴 쉽지만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밝힐 수 있는
내면의 단단함이 갖춰진 상태가 균형을 맞춘다는 뜻 같아서.
즉,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타인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란 말처럼,
올바른 사회성이 장착된 관계란
관계의 작용 반작용도 감수할 수 있는
내구력이 필요한 능력이라 느껴졌기에.
여기에 덧붙여 자존감의 정의도 들여다 보겠다.
자신을 소중한 사람으로 인지하지만
이는 자신이 잘났다는 단순한 뜻은 아니다.
자신이 소중하기에 스스로를 함부로 망가뜨리지 않고,
문제가 생겼을 때도 대화를 우선시 하며,
실수를 해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거나 핑계대지 않으며,
숨기지 않고 실수를 만회하려 노력할 줄도 아는 것, 그게 자존감.
반대로 자존감이 낮다면
자신은 아무리 해도 안된다고 위축되기 쉬운데
이걸 보상받기 위해 약자로 생각되는 이는
괴롭히며 군림하려 들기도 한다.
사회성 개념보다는 좀더 이해도 쉽고 피부로 잘 와닿는다.
동시에 자존감엔 책임감과 겹쳐지는 부분이 있음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이해해 본 대목이기도 했다.
책을 다 읽고선 마음 한편이 좀 무거웠다.
나 자신은 그냥 살았는데 아이에겐 교육이란 이름으로
지름길이자 등대로써 뭔가를 주입시킨다는 느낌도 들어서.
그러나 모든게 때가 있고 그게 적절히 행해지면
일종의 행운이자 무의식처럼 작용할 내적 자산임도 이해됐다.
김붕년 교수의 책은 언제나 실망을 주지 않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고. 신뢰가 가는 책과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