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제공도서에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신살이라 부르면 생소하지만
도화살, 망신살 이런 것들로 말하면
꽤나 친근할만한 익숙한 용어들도 많은게 이 신살들이다.
꽤 예전 사주에 관심을 처음 가졌을 때
신살이란 것도 궁금은 해서
신살만 전문적으로 다룬 책을 간단하게도 읽다가
바로 접었던 2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과거의 언어와 시점으로 된 설명 (와닿지 않음)
둘째, 알아야 할 게 너무 많다 (세상 신살 아닌게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음)
그렇게 잊었던 신살이 다시 보고싶은 주제가 된 건
저자의 스토리텔링 능력 때문같다.
사실, 이 재해석된 내용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이해되게 그 옛날 귀신이나 불운의 관점들을
현대적으로 일리있게 풀어낸 작업의 힘이 느껴진다.
영화나 드라마에 '피카레스크'란 용어나
'핍진성'이란 용어가 있는데,
피카레스크란,
어떤 인물이 정형화 되지 않고 흑과 백이 섞인듯한
불운과 행운의 모든 요소를 가진 인물로 그려지는 거.
예를 들면 원빈의 영화 '아저씨' 속
킬러로 등장한 이가 극중 여자아이의 운명은
불쌍하게 여기는 측은지심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 그런거고,
핍진성이란,
허구로 이야기를 창작자가 창조해 낼 때
당연 모든게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그걸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몰입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장치로,
거짓이 사실처럼 느껴지며 공감하고 울게 만드는
사실성은 가진 '그럴듯한 거짓말'이어야 한다는 자체.
즉, 거짓에 방점이 찍히지 않고
사실같이 유도하는 장치로써
핍진성이 뉘앙스를 담당하는 것.
신살을 다루지만,
사주란 4개의 기둥 중 하나인 '일주' 60개를 먼저 풀어놓고
그 다음 관련된 스토리처럼 신살들은 등장한다.
사주별로 다 같은 신살인 건 아니지만
신살이 필요한 건 사주가 있기 때문이라
기본은 알고 들어가게 해준다.
거기에 일주별로 MBTI같은 해석을 붙여놓았고.
이들 중 갑진 일주를 보면,
甲辰이란 원뜻은 알 필요없이
갑진이란 물상이 담은 그 자체를 풀이하며,
이 일주만의 내면과 가치관을 보여주고
관련 신살로 현침살, 백호살, 화개살을 보여주는 방식.
갑진일주는,
땅에서 자라는 나무같은 구조의 인간이기에
뿌리있는 시각이 틀처럼 잡혀있을 것이며
사유는 자라는 나무처럼 확장되는 일주라 설명한다.
다만 식물이 땅에서 자랄 때 시간을 요하듯
결과물엔 시간이 당연 필요하고
본인은 과정이 느리게 체감될 순 있으리라 해석해 준다.
그리고 MBTI처럼 매칭되는 다른 일주로써는
잘맞는 건 기사일주고
잘 안맞는 건 병술일주라 했다.
살들 소개는 그 중 도화살을 봐 보자.
인문적 해석이 돋보이기도 하고
이 책 특성상 불운의 작용보다는
계기의 도구로써 쓰이는 살 이미지를 선호하기에
매우 잘 맞은 해석같아 보인다.
도화살은 잘 쓰이면 사람을 살린다 한다.
이는 외로웠던 사람들에겐
이 기운으로써 타인과 관계를 맺게 되니까.
이로인해 닫혔던 자리가 열리기도 하고.
즉,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고리로써의 구실을 도화살이 한다는 식.
사람과 이어진다는 통로라는 말 앞에
'외로운' 누군가라는 형용사가 붙여지니
도화살의 현대적 해석은 책의 뜻처럼
많이 귀해지는 기분마저 든다.
보통 고전적 해석 속 '도화살'은
이성을 당기는 매력이나 바람끼 정도로 보는데
이게 어찌 사용되느냐에 따라
피해를 끼치는 살로써가 아닌
생의 길을 여는 열쇠같이 묘사한 부분.
사주나 신살이란 걸 완전 모르고는 읽고싶지 않은 책이겠으나
일종의 또다른 MBTI나 심리도구로 읽어본다면 어떨까.
참고로 MBTI란 것도 과거 시작은 작업환경 속 인적배치를 위해
현장에 쓰인 도구지 심리분석 자체로 개발된 도구는 아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