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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물에 누운 와불
  • 서울 도심재개발 정책변천 50년사
  • 양재섭 외
  • 25,000원 (250)
  • 2026-02-09
  • : 530


[출판사 제공도서에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요즘 우연히 접한 DDP 철거가능 소식에 

개인적으론 착잡한 기분과 동시에 

그 이유엔 설득되는 면도 있었는데,

모든 개발이란 결국 이처럼 

이전에 있던 동대문운동장이 사라지고 허물어야 할 대상이 됐듯

새로 건축된 DDP마저 이번엔 

그런 정리되야 할 재건축 대상목록이 된 셈.


용어상 재개발과 재건축은 다르다.

그걸 알면서도 일상 속에서는 그냥

재건축 재개발을 혼용해서 쓰게 되는데

이 책은 엄밀히 도심 재개발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을 읽는데는 약간의 부동산 지식이나 경험이 있다면 

더 재밌게 읽을 면모가 많은 책일거고,

간단한 부동산 지식이 없다 하더라도

서울개발을 몸소 겪으며 살아왔다면 

충분히 전문적인 설명들도 의미있게

읽을만한 내용들이 많이 보일 내용들일거다.

 

도시정책 전문가들이 쓴 책이니만큼

책의 구성은 정책적 접근으로 본 서울개발의 역사.


그러나, 

서울은 단지 서울시민의 공간이 아니라

한국인들 모두에게 열린 대표공간이기에

어디하나 문외한처럼 바라보게 될 곳은 없었다.


특히, 이명박 시장이 대통령으로 바뀐 기간 중 벌어진

도시환경적으로 전환점이 된 청계천 복원공사의 

시작과 끝을 다시 돌아보는 것 또한 흥미로웠고,

낡은 고가도로를 걷기 코스로 이용하거나

서울을 둘러싼 성곽복원에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한

박원순 시장 때의 재개발 과정도 흥미로웠으며,

종로 중심의 재개발에선 큰 몫을 차지한

오세훈 시장의 지난 청사진들도 매우 의미있게 읽었다.


청계천이 2005년 후반기에 복구공사가 마쳐졌던 역사 중

그로인한 최종목표가 단순 복개공사나 재개발이 아닌 

보존에도 있었다는 점 또한 좀더 알게 된 역사 중 하나.


서울의 재개발을 다룬 책임에도 

단순 개발보다는 역사적으로도 읽혀졌던 건,

수많은 개발지역들이나 랜드마크가 된 건물들을 다시보니

지나며 그냥 눈으로만 봤거나 때론 들리기도 했던 

기억도 이젠 가물가물해진 시간 속 장소들이

서울재개발 계획에 의해 당시 어떻게 만들어졌고

때론 사라져 갔는지 알 수 있는 책 구성 때문이라 본다.


종각역 근처의 장교빌딩이나 기업은행 본점도

당시 1989년엔 신축됐던 새건물이었음에도

이젠 그 시대를 지나 지금은, 

근처 도심재개발 속 더 새로운 외관으로 포장된 

좀더 높아지고 좀더 현대적인 건축물들로 인해

지나온 세월만큼 왜소해 보이고 낙후된 느낌까지 나버리게 된

대표적 올드패션 건물들이 된 것도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경험하기도 했다.


앞서 말한 DDP의 존치냐 철거냐도,

정치성향이나 선거공약으로 인해 바뀔 수 있음을

요즘 뉴스들을 통해 접하다 보면,

재개발이란게 단순 도시재정비를 계획한다는 차원이 아닌

주도할 수 있는 어떤 한 사람의 의도에 따라 

의미와 무의미를 관념적으로 오가며

존폐여부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부분 안타까웠던게 사실.

그게 다시금 지난 서울 재개발 역사를 보면서 씁쓸해 지기도.


DDP가 만일 철거된다면 

돔구장 모양의 K팝 전용 공연장을 만들수도 있다는데

이게 혈세 낭비란 쪽과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쪽 모두

일리있는 의견이라 느껴진다는 사실도 착잡함을 부채질 한다.


의외로 재밌게 읽고 감명깊은 구석이 많을 책일거다.

첫장에 등장하는 평화시장도 있기 이전

동대문 근처모습을 항공에서 찍은 

사진 한장만 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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