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제공도서에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저자 최광현 심리상담가의 책들을 그동안 많이 읽었다.
아마 거의 전부를 읽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정확하게 헤아려보진 않았으니 몇권 빠진것도 있겠지는 싶다.
최광현의 첫책 주제는 '가족'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때는 지금처럼
가족중심 심리학 책들 수가 생각보단 적었던 때다.
동시에 저자로써도 자신의 책에 쏟아지는 관심이
내심 감사하고 놀랍기도 하다는게
독자로써 그의 책들에서 느껴지는듯 했고.
가족이란 틀에서 주로 글을 써온 그가
이번엔 융을 다룬 이 책을 써낸 공간 속에서,
굳이 이전 히스토리들까지 떠올려보게 되는 것도
그가 말한 정반합 논리의 융의 '대극 심리학'을 떠올리면서 같다.
그의 첫책은 독일에서 공부한 전문가로써 해당분야를 연구했고
현실에서 관찰한 내담자들의 가족내부를 들여다보는 작업 와중에
그에게 쌓인 실증의 기록들이었으리라.
그럼에도 저자가 작게 언급한 본인의 아버지 이야기나
자신의 아들을 키우며 느꼈던 느낌들은 독자로써도 여운으로 남았다.
특별히 잘못된게 없는 가정임에도 아버지에 대한 일종의 경직과
반대로 자신의 아들에겐 반대로 친구처럼 대하려는 아버지로써의 그가
첫 책에서 그의 지식공유와 더불어 의미있는 기억으로 오갔다.
그런 모든걸 떠올려보면 이번 책 속에서
융이 말하고자 한 이론들의 방향과
저자 최광현이 나누고자 한 '대극'은 유사한 논리같다.
새옹지마 같기도 한 대극이란 설명은
심리학자에겐 어쩌면 상담가로써의 오랜 나침반 역할이
결국 자신의 나침반이기도 했다는 양면이 존재하지 않았나 싶고,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자신의 아들에게로 이어진 감정의 변화를 지나
지금은 본인이 지천명을 넘긴 시점에 어느새
오로시 자신으로 돌아와 가족심리 전문가의 범주를 넘어선
자신 나이또래대의 심리를 집중해 돌아보는
이와같은 책으로 정리된건 아닌가 하는 느낌들.
책내용 중에 특히 융의 자서전과 레드북 내용언급이
짧은 문장들이지만 많았던 아포리즘 구성 역시 참 의미 깊고 좋더라.
자, 다소 모호한 개인적 소회는 이쯤 정리하고
좀더 명확한 내용을 하나 골라 공유해 본다.
남성에게 간직된 여성성은 아니마,
여성에게 간직된 남성성은 아니무스.
만일 이 반대성별들이 가진 특성들이
중년 이상의 나이대에서 올바른 통합을 이루지 못한다면?
저자가 보는 남녀 각각의 그 부작용들은 이렇다.
여성은 도리어 남성성이 우세하며 여성성을 사로잡는다.
감성적으로 둔해지고, 융통성이 떨어지고,
원인결과는 더 따지면서 상대에게 칼같은 도덕적 판단을 강요한다.
분명 거칠어질 것이고 이런 류들은 일종의 공격성이라 보여질거다.
추가로 이런 외향성이 겉으로 튀어나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갈등요소가 될 수 가능성도 커진다.
남성의 경우 통합되지 못한 아니마는,
멜랑콜리해 지고 쉽게 삐질 수 있게 만든다.
괜히 위축되 가거나 자신을 알아주지 못한 상대에게
앙심처럼 소극적으로 원망이 쌓인다.
이도 일종의 공격성이지만 모습은 수동적일거다.
완력이 아닌 말로 더 나오는 것 또한 수동적인 발현.
결국 말은 상대에게 상처를 줄거고
수습은 소극적이 되니 쉽지 않을 듯도.
결국 남성이 됐건 여성이 됐건 내면의 불화 속엔
이렇게 저렇게 투사란 미성숙한 심리기제까지
작용될 확률도 클거다.
그럼에도 대극의 차원에서 보면,
부정적 결과를 양산은 하지만
남성이 여성화 되고 여성이 남성화 되는 것도
한사람 안에서 공존하고 대립되는 상반된 대극의 기운 아닐까.
책의 말미엔 앞서 다뤄진 많은 변화나 대극의 현상들을 정리하며
전화위복과 호사다마 모두를 아우르듯 끝을 맺는다.
어쩌면 책의 끝과 시작은 이미 이 결말로 일맥상통하면서 말이다.
융이 자서전 말미에 썼다는 아래의 글이 제일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모든 걸 담은듯도 싶다.
'알고했건 일부러했건 고집으로 일어났던 많은 일들,
후회했기도 했고 후회하지 않기도 했다.
그로인해 살았고 후회하면서도 또 그리 했으니까.
그런걸 자책하듯 실망하며 산 것도 삶이었고
실망하지 않아도 됐던 순간도 다 같은 삶이었다.'
원문은 아닌 내 느낌으로 정리해 본 글이다.
희망이 없다한들 희망을 만나게 된다는 삶의 변곡점들이나
기쁘다한들 화양연화처럼 지나치게 만드는 변곡점들까지,
모든 것이 같이 공존하는 듯한 매 순간들을 사는 인간으로써
그저 경험하고 지나가는 인생 그게 다라는 메세지는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