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제공도서에 쓰는 주관적 서평입니다]
이 책 제목 속 단어가 만약
두려움이 아닌 공포였다면
난 이 책을 안 읽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영어제목인 원제를 보면
여기서의 두려움은 'fear'다.
즉, 공포ㄹ 말하는 fear가 '두려움'.
하지만, 모든 내용을 잘 읽어보면
fear란 공포가 아닌
두려움으로 번역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외국인들에겐 공포라면 다 같을지 몰라도
결국 내 기준에선 공포나 두려움은 다른 뉘앙스이고
주위를 봐도 대부분 그렇다고 판단되니까.
이 책은 두려움에 관한 이론자체를 제시하기 보단
상세한 사례들로 해당내용들을 채웠다.
그렇다면 책이 말하는 두려움들엔 무엇이 있을까?
1. 홀로 되는 것
2. 거절 당하는 것
3. 대립하는 상황
4. 무시당할 상황
5. 실패의 예견
6. 미지의 두려움
이중 대립하는 상황을 보자.
여기선 부모 중 어머니와 자식의 대립을 다뤘다.
설득하고 나름 방법을 찾아보려는 자식과
고집세고 상대를 꺾는 공격적 어머니 사이의 대립.
여기서의 어머니는 잔인하다.
싸움을 건다기 보다는 상대가 무조건 참게 만들고
자식과 남편은 이에 맞서지 않는 걸 방법으로 익혔다.
결국 감정이 쌓이는 건 자식과 배우자인데
풀곳은 없고 이 처지를 말하는 자체만으로도
상담 중에 은연중 분노가 표출될 정도다.
저자는 묻는다.
"어머니에게 뭘 기대하죠?
갑자기 자신이 틀렸다고 인정이라도 할까요,
아님 당신이 분통이라도 터뜨리면 해결되나요,
아님 아버지처럼 본인 감정은 억누르고
평화를 지키는 걸 하나의 방법이 택해
본인도 아버지처럼 살아갈건가요?"라고.
해당 내담자에게는 2가지의 두려움이 존재했다.
어머니라는 타인의 분노에서 느껴지는 위협,
이에 대응하다 결국 언젠가 제어 못할듯한 폭발의 두려움.
해당문제는 굉장히 사적이고 구체적이지만
해결을 위한 접근법은 예상보다
내담자 스스로 한계를 이해하고 정리하는 수준에 가깝다.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걸 스스로 이해하고
재현되는 걸 막는 수순으로 들어가 보라는 것.
여기서 등장하는 주요원인 중 하나는 트라우마다.
뇌를 진정시켜야 답이 있을 그 두려움은 뭔지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야 하고
두려운 대면을 싫어해 피하는 대신
용기있는 '사고'로 접근할 필요로
우선시 된다고 설명한다.
'용기있는 사고'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란 불가항력이 아닌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이란 걸
아는데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는 사고다.
이게 필요한 건
두려워하는 일이 실제 벌어지더라도
먼저 스스로에게 예상하듯 물을 수 있다는 사실 때문.
결코 이 자체가 답은 될 순 없다.
그리고 생각해 본 답들도
공정하지 않을 수도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의 핵심포인트는
설령 두려워하는 그 일이 발생한다 할지라도
본인이 '살아남으리라는 그 사실'을 인식하는 것 까지인 거다.
즉, 두려움이 실현이 본인 존재의
증발로까지 이어지는 사건은 아니란 그 사실 말이다.
완전히 상대에게만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두려움 자체를 유발하는 뭔가는
상대에게 투영한 잘못된 추측을
기반으로 만든 그릇된 인식이며,
이런 인식 자체는 제거할 수 있는
수준의 것들임을 아는 시작이 필요한데,
최악을 가정하고 그게 벌어지더라도
자신은 건재하리라는 사실을 인정해 보라는 것.
결국 자신 내부에서 어떤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지
스스로 이해하는 능력을 높이고,
상대가 자신을 이해해주리라 기대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이해해줘야 방향이 보인다.
좋은 내용이고 읽기에도 어려운게 없는 사연들이 대부분.
외국 내담자들의 사연들이지만
결코 남나라 이야기같지 않은 내용들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