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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물에 누운 와불
  • 스턱 멍키
  • 제임스 해밀턴-패터슨
  • 17,100원 (10%950)
  • 2025-09-24
  • : 465

[출판사 제공도서에 써보는 주관적 서평입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문명발달은 생존에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인간 이외의 모든 생명에게 인간들의 없적이란

결국 백해무익할 뿐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촌철살인 같은 시각과 지식이 들어있는 책이었다.


가장 대중적으로 다가올 애완동물로 풀어낸

환경오염과 인간의 사리사욕은 상상밖으로 거대하다.


사람의 외로움을 달래고자 번창되어진 애견사업.

독특하게 그나마 개보다는 덜 사유화 된 동물로

고양이를 언급한 저자의 설명 자체도 독특한데

그 이유는 고양이 특유의 개성 탓으로 돌린다.


일단 사람이나 애완견 모두 상당한 생활폐기물을 발생시킨다.

먹고 배출한 막대한 양은 전세계 애완견으로 치면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 수준이란 것도 놀라웠다.

게다가 의료용으로 사람몸이나 개들의 몸에 투여된 약품들도

완전히 생체분해된 후 사라지는게 아니라 배설물로 나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땐 환경에 막대한 부담을 준다는 설명이 있다.


이런 식으로 소개된 여러 분야들 마다는

다양한 개선노력들 또한 같이 등장하지만,

결국 인간들이 어찌라도 잘 해보려는 노력들이란 

결국 의도만 거창하다 흐지부지 끝날 

미봉책일수 밖에 없는게 대부분이었다.


우습게도 세계적 환경오염을 염려해 모인 

그런 좋은 목적지향적인 모습 속에서도,

막대한 운송수단들이 내놓은 

저마다의 환경오염 물질들을 감안하며 보자면

이는 한편의 코메디와 같다고 묘사해 놓은 저자다.


그럼에도 식용이 아닌 애완용으로 길러지고 

많은 시간을 인간과 공생하는 애완동물들을

이런 가해자적 시각으로 상세히 분석한 게 

달갑지 않은 사람들도 분명 많을 것 같다.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육식용으로 도축되는 애완용이 아닌 고기로써의 생명들을

애완용 동물들과 완전히 다를 수 없는 생명들이란 짧은 언급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던 상식선의 부분이기도 하다.


책제목이 '스턱 멍키'인 이유는

인간 스스로 만들어낸 다양한 결과들을 

고차원적으로 포장하며 인간의 우월성이고

인류역사를 위해 공유되어야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지구상의 주요 포식자처럼 살고 있는 이 현실이

지구전체의 입장에서 마땅치 않은 가해자 역할이고

결국 인간들 모두가 사냥꾼이 생포하려 설치해 놓은 

원숭이 덫에 손을 집어넣고 그 먹이를 놓치 못해 

날뛰다 잡히는 원숭이와 같다는 뜻이 담겨있다.

덫에서 꺼내지더라도 결국 이전 덫보다 

좀더 큰 이동용기에 담겨 잡혀가는

어리석은 원숭이가 인간이란 은유적 표현.


자기 꾀에 자기가 희생양이 되는건 자초한 거고

그 이유는 손에 든 걸 놓치기 싫어서라는 설명이 담긴 셈.


환경을 단순히 걱정해서 쓴 책이라고만 보긴 어렵고

인간존재 이유에 대한 커다란 비판과 의문사항들이 담겼다.


전기자전거란 친환경 대체재를 이용한다고 해도

그걸 생산하는 모든 과정은 결국 기존 자전거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돌아보는 시각 속에는 

단순 회의론이 아닌 비판타당성이 분명 존재한다.

어떤 식의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바뀐다 한들

버려지게 될 기존 운송수단들은 또하나의 상품이 되어

좀더 열악한 지역에 전달될 것이고

그곳에서 원래의 쓰임을 이어갈거란 예측도 담겼다.


적나라한 환경보호적 비판시각을 펼쳤다기 보다는

인간이 불가역적으로 지구 자체에 가하는

다양한 불이익들을 설명해 본 책으로 보는게 맞을 것.

불편하지만 맞는 얘기라는 그 자체를 돌아봐야 할 내용들이었다.


상식으로써의 단순 인문학이 아닌

한명의 인간으로써 따져봐야 할 

책임감을 느끼며 읽어야할 텍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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