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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물에 누운 와불
  •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말하기 수업
  • 마스다 유스케
  • 15,300원 (10%850)
  • 2025-11-11
  • : 1,185

[출판사 제공도서에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우선 강조되는 부분이 있다.

말하기 스킬의 수준은 타고난 말솜씨로 결정되는게 아닌

준비된 결과이고 훈련될 수 있다는 걸 인식시키는데 있다.


평소 자연스럽게 접하는 수많은 스피치나 설득현장은

어느정도 가이드라인이 미리 준비된 후 펼쳐지는 상황들이지,

결코 즉흥적으로 매번 변화돼 펼쳐지는 

언변술의 장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면, 

판매를 위한 능숙한 세일즈맨의 언변은

사실 팔려는 상품에 대해 일일히 다 정보를 숙지한 상태로써

어떤 순서로 상품을 어필할지부터 이미 사전계획 돼 있는건데,

이를 현장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은

단순히 타고난 사람의 원맨쇼처럼 자신과 다른 화술을 가졌으니

잘하는 말솜씨가 필요한 일을 할 수 있었을 것이란 

착각을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프리젠테이션이라면 사전연습이란 자체가 잘 와닿겠지만

일반적인 개별대화에서도 충분히 필요한 각본이 

있을만하단 생각은 잘 못해볼 만했는데,

저자의 설명을 들으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의식적이고 셋팅된 상황들일 수 있는 것들을

너무 자연스럽게 바라봤던 경향이 내게 있음도 알게됐다.


결론적으로,

말을 잘하고 싶고 그게 필요하다면

연습과 반복으로 충분히 가능하단 걸

이해시켜주려는 책이란 점이 중요하겠다.


이런걸 스피치 강사가 아닌 정신과 의사가 시도해 볼 수 있는 건,

말이란 단순 의사전달이나 스킬차원의 도구가 아닌

인간마음이 반영되고 그래야만 더 잘 받아들여진다는 걸

정신과 마음을 깊이 알고 응용해야만 하는 정신과 의사가

누구보다 도움될 경험을 담아 이해시킬 수 있다는 확신 때문같다.


정신과 의사들의 수련과정을 예로 들며,

단순히 의료지식을 쌓고 현장에 투입되는게 전부가 아닌

실제 교과과정 속엔 환자들과 대면시 소통에 쓰일

여러가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는 점도 소개한다.

즉, 의사와 환자 사이에도 결국 대화가 상당부분 

중요하게 차지한다는 말인거다.


그럼에도 저자의 정신과 의사로써의 이력이 반영된 듯

말이 잘 안통할 사람에 관한 분류나

말 자체보다 담긴 의도의 중요성 등 부가적인 언급도 꽤 많다.


나르시시스트를 말할 때는

분명 원인이 있어 그런 성향으로 성장했겠지만

한명의 대화 상대로는 피하는게 좋다는

소통불능 대상이란 것도 언급한게 있다거나,

자신의 말을 잘 전달하는게 중요하지만

상대의 욕구를 잘 파악하거나

대화시 분위기를 잘 읽을 줄 아는

화자로써의 능력이 더 중요할 수 있음도 이해시킨다.


일단 책 내용이 매우 쉽다.

그리고 어떤 특정소재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전반적인 대화능력 상승을 다루고 있기에

편하게 읽을만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단순 스피치교본이나 자기계발서로 읽기보단

말하는 것에 담긴 가벼운 철학 정도는 갖추면서 쓸

말하기 실용서로 읽는다면 더 좋을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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