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이지만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저자는 제목엔 저렇게 적었지만
사실 죽기 싫었다.
오히려 삶에 대한 의지나
극복의 힘을 발휘한 인생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죽고 싶다고 쓴 건
당시 그가 겪은 환경을 지금 돌이켜 볼 땐
죽고 싶었을거 같다는 판단이 들어서고.
사실 본인 말처럼 그 당시에는
어떤 어려움이던 그냥 견뎌내는
어리고 철없었다는 그 무지함이
저자 박일섭을 보호해 냈으리라 본다.
누구나 그렇지 않나?
커서는 도리어 힘들었을 때가 분명한 어느 순간이란게
어른의 시각에서 재구성하듯 떠올리고 정리되겠지만,
어렸을 당시엔 힘든 걸 진짜
지금처럼 느끼며 당시를 겪어내진 않으니까.
아동심리학에선,
학대받는 아이가 더 효심 깊게 클수 있는 이유로
당시 의지할 곳은 바로 자신을 학대한
그 어른밖에 없어서 그렇게 심리가 작용한다 한다.
그런 아이러니가 어릴 때는
가능할 수 있는 그 원리로써
죽고 싶었을 그 순간을
어린 땐 오히려 꿋꿋하게 버텨내는 건
신의 섭리일지 동물적 본능일지는 판단 않겠다.
저자는 굉장히 공부를 열심히 해
계명대 의대에도 붙었지만
대신 서울대 약대를 선택한다.
약사보다는 의대를 진학하려 했어도
전액 장학금을 주는 약대 대신
돈을 주기적으로 내야하는 의대공부는
당시 할 수 없던 저자의 집안사정이 발목을 잡았기에.
가고 싶었던 건 의대였지만
피치 못하게 내린 결정처럼 회고하며.
아버지는 차라리 경북대 전기과를 그대로 다니는게
취직은 더 잘될거라 뇌피셜의 설득을 하며
진짜 저자를 위해서인지 의문이
자연스레 들만한 권유를 부모로써 하지만
저자는 그냥 이번 입학금을 한번만
도와주는 정도의 희망을 피력한다.
아버지와 ATM기로 300만원을 뽑으러 가던 그때...
항상 아버지가 자신을 죽이지 않을까
자면서도 걱정했다던 저자는
그때 돈을 찾으로 아버지와 함께 가던
그때만큼은 기분좋은 추억으로 간직한다.
그럼에도 당시 아버지의 한마디는
저자에게도 독자에게도 묘한 느낌이
반전을 주고는 있다,
'진짜 내게 이 돈 주기가 아깝다'는 말과
돈봉투를 꼭 쥔채 잘 건내질 못하는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아버지는 세상을 원망하다가
끝내 조현병 환자로까지 발전된 삶을 살았다.
사실, 약만 잘 복용하며 다스렸어도
어느 선까지는 조기에 잡을 수 있었던 병이
성인이고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 주겠지 했던게
사람 하나를 이리 만들었을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불안정한 집안사람 하나로 생긴
그 불똥은 언제 그칠지 모를 불안감은
고스란히 저자와 할머니의 몫이 된 현실은 슬프고.
각종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음에도
몇번의 결혼을 해냈던 아버지의 그 능력도
어찌보면 이상하지만 대단하다.
정상적인 사람도 한번 하기 힘들 결혼을
그것도 어느 정도 대화가 통하는 여성들과
몇번의 결혼을 해낸 것이라 더욱.
저자는 스스로에 대해 핸디캡을 많이 느꼈고
어느 순간에는 자신의 인생 속에서 겪었던 고비들을
운동선수와 코치의 관계로 상상해보며
자신에게 가족관계란 무엇이었는지 상상한다.
자신이 운동선수였다면 어떤 조건이나 대우보다
좋은 코치와 감독이 있는 곳을 선택했을거라며.
그런 누군가를 진정 바랬다는 뜻으로써.
그런 코치과 되어주는 가족을 만나고 산다는 건
자신이 고를 수 없는 영역의 것이라는 걸 인정하며.
누구에게도 인생을 살아내는 것에 관해
가르침을 받아보지 못한채 산다는 것의 불안감과
그걸 자기 식대로만 살아낸 것을
많은 아쉬워하는 부분으로써 표현한다.
정서적 방치로 느껴지는 부분일 수 있지만
그래도 저자에겐 할머니란 최후의 보루는 있었다.
아주 큰 힘이 되어 주지는 못했으나
원망보다는 인내하고 수용하는 삶을 산 할머니다.
그렇기에 아픈 아버지나 도망간 엄마 보다는
저자에겐 정상적인 보호자였던 거다.
하지만 그런 할머니의 삶도
그걸 바라보는 아들의 원망에 병들어 갔고
비극적이게도 자신을 버린 남편의 복귀에 의해
또다시 소모적이고 희생적이 됐음을
저자의 삶이 고비를 넘는동안 같이 진행되고.
많이 슬플거 같나? 그렇지 않다.
사실은 그래야 하는데
저자는 자신의 과거를 덤덤하게 그렸다.
그냥 더하거나 빼지 않고
그당시 그 심정으로 돌아가 그려냈다.
서울대를 간게 궁금해서 읽을지
죽고싶던 이야기가 뭔지 궁금해서 읽을지는
독자의 몫이겠으나 어떤 선택이어도
빛나는 저자의 특별한 한부분은 꼭 만날 수 있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