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서평]
검증된 작가라도 내놓은 모든 작품이 매력적이긴 힘들다.
그러나 몇몇 작가는 그 어려운 걸 해냈는데
그 중 한명이 애거사 크리스티 같다.
이 책을 읽고 예전 기억도 소환해 보며,
책이 됐건 영화가 됐건
애거사와 관계된 많은 접점을 조합해 보게 됐다.
저자가 제시해주는 키워드들을 쫓다보면
애거사가 창조한 추리소설들만의 느낌들을
특징적으로 이해해 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 작품 중에
'쥐덫'이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또는
'목사관 살인사건',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 만큼은 아니지만,
덜 알려졌을 '비뚤어진 집'이란 작품에 대해
이 책에서 비중있게 다뤘는데
해당작품을 미리 접해봤던 것이 의외로
이 작품을 저자가 다룰 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줬다.
추리소설이란 장르적 특성상
애거사 크리스티의 전 작품을 다룸에 있어서
저자로서도 매우 어려웠겠지만,
책내용을 이어가면서 전혀 결말과 관련된
스포일러가 될 내용들은 없도록 글을 써나갔다.
만일 '비뚤어진 집'을 이미 알고있지 않았다면
재밌게 느끼며 이해했을 부분으로써나
책의 흐름상 저자가 주고싶은 전달 포인트를 바라보는데
제대로 알아들으며 넘어가기란 쉽지 않았을 거 같아
미리 이 작품을 알고 읽을 수 있어서 개운했다.
단순히 스토리부분 말고도
애거사의 책들마다 등장했던
탐정들, 지역적 배경, 속임수 기술 등을
5개의 코드처럼 구성해
애거사 책만의 특징들로 서술했다.
예전에 봤던 그녀의 책들마다엔
짧지만 첨부됐던 애거사의 개인사들이 꼭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으로 다시 접하며
중요한 약력 중 내게 왜곡돼 입력된게 있었음을 알게 돼
매우 다행이다 싶었는데,
나에게 있어 애거사 크리스티의 인생사는
거의 버지니아 울프와 같은 꼴로 기억됐었기 때문이다.
신경쇠약이나 남편과의 불화 등으로 인해
해리성 둔주를 겪었을거라는
애거사의 1번째 결혼생활 중 있었던 사건을,
난 그녀가 결국 자살로 끝맺음 했던 것으로
잘못 기억하고 있었다.
그만큼 책들마다 항상
그녀 인생 초반에 있던 남편과의 비극적 사건을
크게 다룬 것이 인상적으로 다가와서였겠지만,
나이들어 자연사 한 유명작가를
비극적 자살로 기억했을 뻔 하다니
큰 결례같아 미안했고
그 기억을 수정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너무 유명한 작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 관해서도
숨겨진 에피소드들을 알게돼 의미 있었는데,
당시 흑인의 비속어인 'nigger'가 원제목에 쓰였지만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변하면서 각색되어
이게 인디언이 됐다가 마지막엔 병정인형이 됐음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또하나의 사실 중 하나다.
애거사 작품을 읽는 다양한 관점을
포인트로 잡고 소개한 이 책은
60년대 생의 일본저자가 썼는데,
코로나 시대를 포함 7년 동안
애거사 작품들을 주제로 강의를 열었다 한다.
큰 기대로 시작게 아니었던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다룬 강의의 시작은,
계속 인기리에 이어져 지금은 이렇게
책으로까지 내게 됐다니 남의 일이지만 행복하다 느낀다.
마치 한 장르의 오타쿠가
자신의 취미를 많은 사람들과
공감으로까지 이끌어내고 공유해 보는
괜찮은 강의가 된 사례는 아닐까
독자로써 상상도 해봄으로써.
물론,
1976년 애거사 크리스티가 작고한 이후에도
성경만큼 읽혔다는 생명력 갖춘 작품이자 작가를 대상으로
강의 주제로써 전문화 한거니,
흔히 말하는 자기만의 세상 속 오타쿠는 아니겠으나
그 열정만큼은 이리 비유해도 실례는 아니겠다 싶다.
다루는 추리소설들에 관해
스포일러가 없다는 구성도 중요하겠고,
애거사 크리스티에 관한 강의가 열린다면
어떤 식의 내용이 되겠는가란 관점에서
강의로써 실존하는 이 책의 내용을
함께 공유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경험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