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특별히 한국독자를 위한 서문을 실어놓았다.
서문의 첫줄을 읽으면서는
다른 외국서적의 번역본들에서도
이런 류의 서문이 들어있는 형식은 본적이 있으니
그리 특별할 내용은 아니었는데,
한줄 두줄 읽다보니 저자의 식견에 대해
그리고 세계정세 뿐만 아닌
한국내의 정서판단에 까지 그가 보이는
자세하고 섬세한 터치가 독자로써 놀라웠다.
조금 과장하자면 그의 정리들이
외국인이 쓴걸 모르고 읽었다면,
한국인이 쓴 국내에서 생산된 글이라 읽어도
무방할 정도로 먼 타국의 시선 같단 느낌은 찾기 어려웠다.
저자는 한국의 현 상황과 호주의 상황을 같이 보여주며
비교하고 참고삼을 수 있을 내용들을 언급하고,
냉철하고 깔끔한 상황정리를 이어간다.
한국의 중국과의 불협화음을 부담스러워하는 태도,
미중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는 포지션,
거기에 북한과 일본까지 한국을 거쳐 분석해 본다.
저자는 힘들수 있지만 끌려가는 식의 대처는
한국으로써 매우 나쁜 선택지라 설명하고 있는데,
자신이 10여년 전 호주 내에서 겪었던
중국인들과 내국인들 사이의 집회충돌까지 언급하며
여러가지 가능성들을 연구했고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저자가 언급한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인 다양한 측면 중
중국인의 애국심에 대한 부분은
쉬우면서도 임팩트 있게 읽을만한 견해라 여겨진다.
중국의 애국심은 교육이다.
그런데 이 애국심은 타인 또는 타국에 대한
분노로써 발휘되고 있음을 저자는 우려한다.
천안문 사태를 거치면서 달라질 수 있었던 중국내 체질은
이러한 독특한 방향의 애국심 함양시기를 거치면서
타국의 입장에선 매우 부담스러운 현상으로
비춰질 수 있음을 우려있게 다루는데,
어찌보면 중국의 결속력의 큰 구심점이
대중의 분노라는 측면이란게 놀라웠다.
일본과 열도분쟁 중이었을 때
중국내부에선 일본의 파나소닉 공장도 태워졌다는데
나로썬 분쟁사실 정도만 알았었지
이정도로 중국내의 행동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뒤미쳐 들었던 궁금증 중 하나는
일본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느냐는 궁금증도 있었다.
스파이 활동의 가능성, 문화의 조직적 확대,
우호적인 지지기반을 전세계적으로 다지고 있는
중국의 다양한 활동들을 저자는 우려하고 있다.
그런 이야기 속에 저자는 스스로
이런 반론 또한 언급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은 어떠한 존재인가.
단언적으로 저자는 중국과 미국을
같은 대상으로 보긴 어렵다고 평하고 있다.
미국도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시 하지만
중국의 방향과 이상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이 책을 처음 내고자 했을 때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어땠을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인데
단순히 중국이란 한 나라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다룬 책이라 볼게 아니라,
선험적 연구경험을 쌓은 호주대학 공공윤리 교수가
전세계적으로 깊이 숙고되야 할 어젠다를 내보였고,
많이 다르기도 하면서 서로 만날 중간지점이
크지 않은 중국체제의 현실에 대해
이 한권의 책으로써 시사하는 뭔가를
던진다고 생각하며 읽었으면 좋겠다.
쉽고 구성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