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아도르노-벤야민 편지
딜레탕트 2019/09/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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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도르노-벤야민 편지
- 테오도르 W. 아도르노.발터 벤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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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 2019-07-19
: 301
“벤야민씨, 긴한 부탁이 있습니다. 들어주신다면 ‘파사주 개요’(오래전부터 불러온 이 제목을 두고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데에는 영 익숙해지지가 않습니다)에 대한 제 의견을 드리는 일이 한층 수월해질 것 같습니다. 그 훤하니 넓은 여백에 연필로 초보적인 메모를 끄적이도록 허락해 주신다면, 읽는 순서대로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대로 드러날 것입니다. 귀하께서 연필로 된 부분을 지워 제거하시는 일이야 어려울 게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귀하의 허락 없이는 하지 않겠습니다.”
“귀하께서 가장자리에 연필로 쓴 내용을 읽는 순간은 긴장과 기대감으로 말할 수 없이 팽팽합니다. 정말 모르고 지내왔습니다. 그 여백이 귀하를 초대하는 데 그런 긴박함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렇게 가장자리에 기입하심으로써 귀하는 현실적인 불가능성에 대한 대체재 하나를 지금 창조하신 것입니다. -제가 고대하는 바로 이 시점에- 개요를 두고 생기는 이런저런 물음들에 대해 귀하와 직접 이야기를 나눌 방도가 없는 이때에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영향력이 공인받지 못한 공간에 유폐될 것임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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