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톡 쏘는 탄산수 같다. 한
모금 삼키면 목구멍에서 작은 기포가 터지듯, 문장마다 반짝이며 독자의 가슴을 간질인다. 흔한 교훈조도, 진지한 철학도 아닌데, 읽다 보면 “맞아, 나도 이런 적 있었지”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책장은 무겁게 내려앉지 않고, 풍선처럼 가볍게 떠오른다. 짧은 문장이 리듬을 타며 튀어 오르고, 때로는 아포리즘처럼 번뜩인다. 그 순간, 독자는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대화 속에서 “아, 이런 말이 내 마음을 대신해주네”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진지한 자기계발서 사이에서 이 책은 알록달록한 젤리 같다. 작은 한 입이지만 쫀득하게 씹히고, 혀끝에서 달콤하게 퍼진다. 그러다 불현듯, 씁쓸한 뒷맛이 스쳐 가며 삶의 진실을 슬며시 건드린다. 통통 튀는 문장들 뒤에 숨어 있는 건 결국 사람 냄새, 온기, 그리고 말의 무게다.
이 책은 도서관의 장중한 서가에 꽂혀 있기보다, 카페 테이블 위에서 커피 옆에 놓여야 제격이다. 펜으로 밑줄 긋기보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SNS에 올리기 좋은 문장들이 넘실대기 때문이다. 그러니 『언어의 온도』는, ‘지혜의 두꺼운 사전’이라기보다 ‘공감의 포켓 사이즈 스파클링’이라 부르는 게 더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