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 하늘이. 하늘이는 상상력도 기발하고, 어린아이다운 건강함이 넘치는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우선 하늘이가 하늘이의 손에 우산이나 줄이 들어가면 우산이나 줄은 단순한 사물로 존재하지 않는다. 당장 살아서 즐거운 놀이의 상대가 된다. 스스로 놀이를 개발하고 즐길 줄 모르는 요즘 아이들에겐 상당히 귀감이 될만하다.(요즘 아이들은 놀이도 가르쳐야 한다. 스스로의 아이다운 상상력을 동원하여 노는 방법을 모른다. 이런 측면에서 하늘이는 아이들에게 놀이의 공간을 확장해 주는데, 나는 이 부분이 너무 즐겁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이 즐겁고 환영할만한 이유는, 내용도 내용이려니와 책의 구성이 아이들 눈높이에 적당하다. 요즘 서점에 나와 있는 저학년 문고는 한결같이 저학년이 읽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대부분이다. 글의 분량도 많고, 주제 역시 무겁거나 부담스럽다. 신나고 즐거운 책읽기, 책읽기의 즐거움에 대해 일러주기엔 아쉬운 것이 너무 많다.
실례로 외국의 저학년 동화들을 살펴보면 글의 분량도 많지 않고 즐거움을 소재로 하여 아이들에게 놀이만큼이나 즐거운 책읽기의 세계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리고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아이의 사고를 확장시켜 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런 측면에서 <하늘이 이야기>는 충분히 별 다섯개를 받을만하다. 1학년들의 평균 읽기 능력은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저학년 동화를 소화하기엔 벅차다. 그래서 자칫 책일기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거나, 아이에게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하늘이 이야기>라면 안심이다. 읽기를 시작하는 유치원생들, 혹은 읽기가 자유로운 취학전 아동들, 1학년 학생들까지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