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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님의 서재
  • 내 옆에 있는 사람
  • 이병률
  • 13,050원 (10%720)
  • 2015-07-01
  • : 12,171

여름이면 사람들은 팔꿈치 상처를 보고 놀라며 왜 그랬냐고 묻지만 내 좋은 마음으로만 어느 한 시절을 지고 갈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준 증표쯤으로 여기고 산다.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생길수록 살고자 하는 길의 방향이 더 선명해지고, 살아가야 할 이유 또한 명백해지니 나는 그저 그것이 고맙다.
습격을 받아 전부를 잃어버려 덮어도 덮어지지 않는 마음이 있기는해도 이제는 괜찮다. 더 큰 파도를 기다린다. 더 큰 파도가 나를 덮쳐도 기꺼이 맞이하겠다. 세상 끝까지 휩쓸려가서 찬란히 쓰러져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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