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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님의 서재
  • 안녕한 날들의 기록
  • 손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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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5
  • : 475
안녕한 날들의 기록
손은수 (지은이) 헤이수북스 2026-01-05

지나가는 일상의 순간들을 그 자리에서 차분하게 바라보는 내용입니다. 하루에 있었던 일을 그저 기록하는 것은 일기일 뿐이죠. 여기서 의미와 기억들을 첨가하면 멋진 에세이가 됩니다. 중간중간 추임새를 넣어주는 사진들이 글의 의미와 나의 과거를 되새길 수 있게 여유로움을 주는 포토에세이입니다.

각각의 장 앞의 소제목들이 인생을 살면서 무심코 지나가는 장면들입니다.
사람에게도 무늬가 있다, 흡족한 삶에 대하여, 봄을 살기, 꿈은 나보다 솔직하다, 꽃을 사는 나는 행복했다...
남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 상처받고 감정의 흠이 생깁니다. 순간에 잠깐 멈춰서는 기술이 좋습니다.
거기에 나뭇잎, 열매, 창밖 풍경, 정원의 탁자, 안개낀 도로 등의 사진이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하나하나는 자체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지만 글과 함께 이어진 사진은 괜히 독서중에 아련한 세계로 이끌어줍니다. 순간을 기억할 만한 가치 있는 날들로 바꾸어줍니다. 글도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사진이 있으면 같이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사진 속 장면들은 정적이죠. 움직이는 게 거의 없고, (당연한가?) 등장인물도 없습니다. 그런데 정적 속에는 미묘한 세계가 들어있습니다. 온도가 다릅니다.
어쩌면 저자 자신이 사진을 찍고는 그날 있었던 일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이야기를 풀어가는건가 생각도 듭니다.
(이런 글쓰기도 좋겠습니다. 사진을 찍고 괜한 추억과 기억을 되살리는거죠)

우리가 에세이를 읽는 장점은,
1 언어로 마음을 정리하는 경험을 읽고 같이 정리되는 느낌이 첫번째일 겁니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지고, 감정이 복잡할수록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할지 모릅니다. 타인의 언어로 쓰인 글은 아, 이런 생각을 미처 못했구나, 나도 이런 마음이 있는데! 하고 안심이 됩니다.
2 보통의 내용이 자기 고백, 참회의 성격이 들어있어 나도 그런데! 하다가 문득 답답함이 해소되고, 깔끔해진 머리 속을 경험합니다. 다른 사람의 세계를 통해 나를 다시 보는 즐거움이 됩니다.
3 평범한 일상 속에서 존재와 의미를 발견하는 기쁨입니다. 인생에서 거창한 사건이 어디있겠습니까. (아, 있군요. 급성위경련으로 아파서 술자리에서 즐기던 남편이 바로 돌아옵니다)
그 것 외에 동틀 녁에 창문을 바라본다든가, 비오기 전에 석촌호수를 거니는 여유, 한강변 산책, 길가의 나무 잎사귀 등 누구나 할 수 있는 가벼움 속에서 충실한 현재와 다가올 미래를 기대합니다.

독서를 다 하고 나서 배운 점은 나는 오늘 어떤 작은 장면을 기억하고 싶은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점심에 먹는 시시한 반찬 하나에도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하루의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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