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교세라 필로소피
경영의 신이 남긴 불변의 철학
이나모리 가즈오, 유윤한 (옮긴이) 쌤앤파커스 2025-11
두꺼운 느낌이 그야말로 필로소피를 느끼게 합니다. 게다가 하드커버! 종이책은 하드커버가 제격이죠. 평범한 경영서적을 넘어 인생 철학서입니다.
한번 읽으면 이 책의 가치를 모릅니다. (나만 그럴지도...) 임원의 출퇴근 이동 차량을 직원이 몰고 나가서 혼내는 상황아 발생합니다. (흔한 일이죠) 과감하게 임원을 혼냅니다. 부인이 가는길에 회사 차량을 같이 타는 것도 못하게 합니다. 점심은 기사와 함께 저렴한 요시노야의 덮밥을 나눠 먹습니다. 이런 80년대 샌님같은 사람이 다 있나 투덜거리면서 일독합니다.
두번 읽을 때는 필로소피가 뭘까 하고 인용된 부분 위주로 읽어봅니다.
세상의 모든 현상을 보면 우연의 산물이 아니고 그 속에 필연성이 존재한다. (38)
사람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사랑, 정성, 조화로 가득 찬 마음이다. (47)
깨끗한 마음으로 소망을 품지 않으면 멋진 성공도 없다. (49)
구성원들 덕분에 자신도 존재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늘 겸손하게 생활해야 한다. (58)
위대한 일은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91)
열정이 저절로 솟으려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는 동시에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98)
앞부분에서 좋은 글을 적어보는데, 글이 힘이 있습니다. 회사 운영하느라 바쁜데 어떻게 저걸 만들었을까요.
세번 읽을 때는 뭐랄까요, 이 사람 하는 이야기가 다 옳은 것같아 하고 믿음이 생깁니다. ‘마음에 사심이 없다‘는 것이 맞는 것같아, 절로 끄덕이게 됩니다. 아. 두고두고 힘들어질 때마다 읽고 싶은 책입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책들을 다시 찾아보게 됩니다. 사실, 항공사, 통신사를 살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책을 펼치는데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나‘하고 의심하던 부분이 이 책 필로소피로 깔끔하게 해소됩니다. 이런 사람이 맞습니다.
1부 멋진 인생을 살아가려면 6가지를 해야 합니다.
1. 마음을 닦는다 ; 우주와 조화를 이루고 사랑, 정성, 조화를 생각하며 솔직, 겸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2. 더욱 좋은 일을 한다 ; 동료애, 신뢰, 노력, 열정, 솔선수범... 무엇보다 사심없이 판단합니다.
3. 바른 판단을 한다 ; 대담함과 세심함을 겸비해야 합니다.
4. 새로운 일을 이루어낸다 ; 잠재의식에 소망을 품어야 합니다.
5. 역경을 이겨낸다 ; 용기를 내고 투쟁심을 발휘합니다. 먼저 말하고 그대로 실천합니다.
6. 인생을 생각한다 ; 일의 결과는 사고방식 X 열정 X 능력입니다. 중요한 것은 곱셈입니다.
38-325p,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법
사업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인생의 본질은 ‘마음을 닦는 일‘이고, 행동의 근원에 마음, 정신의 방향성이 있어야 합니다. 최고 보다는 완벽을 추구합니다. 판단의 기준을 이타심에 둡니다. 소망을 잠재의식까지 녹이면 현실을 바꿀 수 있습니다. 어려울수록 단단한 마음을 가집니다. 순수함, 무사심, 반성으로 인생을 빛나게 하는 철학의 토대가 만들어집니다. 참, 좋은 말입니다. 두번, 세번 읽을수록 깊은 의식에 흡수되는 가르침입니다.
2부는 경영의 마음가짐입니다.
회사는 이익을 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335)
원리 원칙에 따르려고 노력하면 판단을 그르치지 않을 수 있다. (338)
고객의 요구에 대처할 때에도 신제품을 개발할 때처럼 도전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339)
교세라가 이룬 독창적인 성과는 모두 한 걸음에 지나지 않는 작은 노력이 모여 큰 발전으로 이어진 것이다. (357)
투명하게 진행되면 직원들은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다. (369)
335-370p, 경영의 마음가짐
제일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마음가짐입니다. 이익을 추구하지만 방식은 정직하고 투명해야 합니다. 고객을 배신하는 행위는 우주의 섭리를 어기는 일이 되며 신뢰를 기반으로 경영을 합니다. 직원 모두가 아메바처럼 참여하고 목표를 같이 봅니다. 목표는 높게 세우고 방법은 철저히 기본에 충실합니다.
3부는 ‘직원 모두가 경영자인 회사‘입니다. 간부 희망자들에게 우동장사를 시켜볼까 하는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물론 실현되지는 않았지요. 그래도 이익을 남긴다는 생각을 먼저 해보는 시도입니다. 콜라의 비싼 가격으로 판촉과 광고에 더 힘을 쓰는 대목도 인상적입니다.
먼저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
팔릴 만한 가격으로 판다.
필요한 매출총이익을 생각한다.
제조업이야말로 고수익을 내야 한다.
생산 비용 감소는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꾼다.
가격 결정이야말로 최고 경영자의 몫이다.
400-412p,
이렇게 아끼고 정확하게 하여 드디어 ‘아메바 경영‘을 확립합니다. 직원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생각합니다. 소집단별로 손익 관리 능력을 갖춥니다. 회계, 비용, 수익 구조를 직원들이 이해해야 주인의식이 생깁니다. 매일 결산하여 감각을 익혀나갑니다. 이 것은 일을 통해 자아를 성장시키는 구조가 되어 ‘철학‘이라고 이름붙일 만합니다.
4부는 ‘하루하루 일을 해나가는 자세‘입니다.
가장 작은 일까지 철저해야 합니다. 내가 일하는 비용이 6분에 250엔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저 때되면 들어오는 월급이 아닌거죠.
절약하고,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구입합니다. (이 대목에 크게 반성했습니다. 배송비를 아낀다고 한박스 씩 주문했는데 결국 쌓이고 쌓여 유효기간만 지나버립니다)
철학과 경영을 같은 방향에서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이 들어있습니다. ‘깨끗한 마음’, ‘감사’, ‘이타심’ 같은 단어로 경영 이전에 인간의 품격을 닦는 것이 근본입니다. 경영은 인간 수양의 도구입니다.
그렇게 철학을 내세우면 이상적인 회사가 될 수 있을까요. 매일 채산을 맞추는 아메바 경영, 가격 결정의 원칙, 절약과 현장주의 등으로 모든 직원이 경영 감각을 지니고 ‘자기 손익’을 자율적으로 관리합니다.
깨끗하게 올바른 인간이 기업을 이끌어가는 멋진 이야기입니다. (이 분 말년에 출가하셨죠? 그것도 대단한 발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