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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님의 서재
  • 하루 한 장 부처의 가르침
  • 알루보물레 스마나사라
  • 15,120원 (10%840)
  • 2025-12-01
  • : 330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하루 한 장 부처의 가르침 - 당신의 오늘을 밝혀줄 366가지 지혜
알루보물레 스마나사라, 심지애(옮긴이) 시그마북스 2025-12-01

하루 하나의 가르침을 듣고 따라하거나 되새길 수 있습니다. 필사를 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어떤 가르침을 들어야 할까요. 스토아 학파, 프랭클린, 인문학, 심지어 부자의 가르침도 있습니다. 이번에 잡은 책은 ‘부처의 가르침‘입니다.
처음에는 읽어나갔습니다. 가볍습니다. 묵직한 부처님의 말씀이 이렇게 쉽게 넘겨도 되는 것일까. 여시아문부터 진지해지고, 아라한, 아란야, 어려운 용어가 나오고, 머무름이 없는 세계란 무엇일까, 나란 누구일까 하고 본격 광활한 세계 속에 나자신을 찾는 가르침이 아닐까요. 아닙니다.

무엇을 택해도 각각 나름대로 고통이 있습니다. 고통의 질이 바뀌는 것뿐입니다. 어쩌면 고통의 양은 늘어날지도 모릅니다. (14p)
이들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아무리 탐구해도 정답을 모른 채 우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27p)
불교는 갈 때도 즐겁고 돌아올 때도 즐겁습니다... 불교란 그런 길입니다. 조금이라도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는 권하지 않습니다. (38p)
평상시의 식사를 명상으로 체험해 보세요. (386p)
어렵고 깊숙이 들어가야하는 불교가 아닙니다. 가만히 서서 살짝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는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이것이 불교였던가. 내가 알고 있었던 등신불이나 백척간두진일보, 야밤삼경에 깨어나는 것들은 무엇이었나, 다 집착이고 버릴 수 있는 것이었구나 반성하게 됩니다.

행복이란 ‘내일‘ 얻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언젠가‘ 얻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내일‘은 변함없이 내일입니다. (349p)
물 한 잔 제대로 마시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의미 없는 것들을 생각하면서 욕심내서 허겁지겁 물을 마시는 건 개나 고양이도 하는 행동입니다. (388p)
그러면서 너무 생각없이 가볍게 움직이지 말라고 슬쩍 가볍게 이야기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남이 나에게 화를 내면 우울해질 때가 있습니다... 나는 당한 입장이라 화가 나지 않은 듯 보여도 사실 화가 많이 난 상태입니다. 우울해지는 것도 공격적으로 맞서는 것 못지않게 매우 위험한 분노의 표출이라 할 수 있습니다.
49p, 우울해지는 것도 위험한 분노.
맞습니다. 우울하다가 갑자기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화가 많은건가 걱정했는데 동전의 양면입니다. 화가 나는 것은 거친 표현이라 외향적이고, 우울해지는 것은 침참하는 느낌이라 내향적이라 생각하고 별개라고 생각했었지요.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나저나 저런 놀랄 생각은 정말 불교의 가르침일까요. 찾아보니 딱 저런 문장은 없고 앙굿다라 니까야에 분노, 탐진치가 많이 나옵니다. 어쩌면 불교공부하시는 분들이 분노가 많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번째는 좋은 글귀를 체크하며 읽습니다. 표시하면서 읽는데 10개를 넘어가니 더이상 표시할 의미가 없습니다. 다 좋은 내용이구나, 굳이 표시할 것이 아니라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좋은 이야기가 나오는 책이네 즐거워하며 (바로 이겁니다. 책을 읽으며 즐거울 수가 있습니다) 틈나는 대로 넘겨볼 수 있습니다. 하루 한페이지를 읽다가 마음에 들면 계속 읽을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필사하기에 제격입니다. 한페이지 문장이라 슬슬 써보면 5분도 안걸립니다. 그런데 써볼수록 몸과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아름다운 문장은 쓸수록 창조하는 느낌이 들어 즐거웠는데, 마음다스림의 문장은 쓸수록 비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필사한다는 것이 무엇을 쌓아올리는 것이 아니라 써서 내버리는 비움의 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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