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맨땅에서 상장까지 2
정상을 향한 마지막 관문
이재준 (지은이) 삼일인포마인 2025-11
2권에서 본격 상장의 사다리를 올라갑니다. 회사 설립에서 투자를 받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다음 단계도 쉬운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7장부터 10장까지 들어있습니다.
7장은 ‘숫자의 심장, 상장의 여정‘입니다. 뚝딱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매출이 엄청나게 상승하지만 ‘기술특례상장‘을 합니다. 그렇겠죠. 구독이라지만 월 몇천만원씩 받아서 매출, 순익으로 상장하기는 어렵지요. 기술특례는 기술성, 시장성 평가를 합니다.
IPO는 왜 할까요. 자금 조달, 기업가치 상승, 인재 유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주관사를 선정할 때는 갑이 됩니다. 5개의 희망 주관사 중에 한곳을 선택합니다. 상장에 맞춰 주먹구구식 회계를 하던 것을 변경해야 합니다. 3개 법인의 회계 기준을 통일, 통합하는데만 6개월이 걸립니다. 예비실사에 4개월이 소요됩니다. 머나먼 길을 가야 합니다. 결국 숫자 놀이입니다.
지배구조의 독립성, 회계의 투명성, 기술의 객관성을 준비합니다. 이것들은 시장이 요구하는 신뢰의 기반이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은 어렵습니다.
대표의 지분은 5차례투자를 받았어도 46.8%입니다. 상장하고도 34.1%를 유지합니다. (상장하고 가치가 1조가 넘으니 대표 주식은 얼마일까요) 13년간의 장정이 끝나갑니다. 웬지 신청서를 제출하면 다 끝난 거같겠습니다.
8장은 ‘정상의 문턱에서‘ 입니다. 문턱입니다. 아직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KX거래소 킥오프 미팅에서 기술도 자랑하고, 제품도 설명하고, 매출도 보여주고 성장전략도 발표합니다. 질의응답도 받습니다. 앗. 심사중에 갑자기 돌발 사태가 발생합니다. 빌런의 계획이 나오는 순간입니다.
심사단 사람들은 질의응답에 충분히 물어보지 않고 보완 요청 메일을 보냅니다. 질문들만 가득합니다. 계속 되는 추가 자료 요청과 소명이 이어집니다. 전문가 회의, 실무 회의, 그리고 다시 의견 청취를 합니다.
보완 요청은 7차까지 이어집니다. 기업은 모든 회계 자료, 기술 자료, 계약 내역, 내부 통제 기록 등을 일관성 있게 정리하며 누락되거나 모호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보완해야 합니다. 이쯤 되면 상장하기 싫어지겠습니다.
드디어 빌런들의 언론플레이와 소송이 시작되었습니다. 빌런회사도 상장되어 있기에 경쟁사를 공격하면 자기 주가가 올라갑니다. 기나긴 법정 싸움 중에 현장실사가 나옵니다. 일이 끝나지 않는군요. 생산시설, 사업장, 품질관리 현황도 점검합니다. 상장위원회 개최 1주일 전 대표이사 면담이 있습니다. 돈이 필요해서요, 부자가 되고 싶어요. 따위의 대답을 하면 안됩니다.
1. 글로벌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2.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신뢰도 확보
3.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
116p, 경영철학과 상장추진 배경
저 정도 말을 준비해야 합니다. 경영철학, 비전, 상장의 배경, 의미, 대표의 리더십과 신뢰성을 보여줘야 합니다. 아니. 상장회사 대표 중에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걸까요.
소송은 정태수의 배신(폭로)으로 승리합니다. 빌런사 대표가 질 것같으니 배신을 하고 행동대장 역시 녹취록을 공개합니다. 빌런이 달랑 두명이 나와 서로 배신합니다. 그런데 미리 준비하지 않은 증거물을 공개할 수 있는건가요? 판사 마음입니다. 재판도 이기고 상장도 승인됩니다. 보통 재판이 몇년씩 걸리는데 이 부분은 조금 억지스럽기는 합니다. 불과 몇주, 몇달만에 이겨버립니다. 뭐. 정의가, 주인공이 이겨야하지요.
9장은 ‘공모의 열기, 성공적인 상장‘입니다. 재판에서 이기고, 승인도 되었지만 아직 문턱입니다. 공모가 산정이 남았습니다. 공모가격은 ‘기업가치 평가‘입니다. 시장 상황, 밸류에이션 방법론, 유사 회사 선정, 투자자 설득 요소 4가지가 합쳐져서 책정됩니다. 기술특례인데도 아우리온은 1조4천억으로 평가받습니다. 기업 가치 평가후에 증권사의 리포트 반응, 예비심사, 증권신고서... 끝없는 서류뭉치들입니다.
수요예측이 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파악하여 적정 공모가 범위를 설정하고 최종 가격을 확정하는 단계입니다. 이때 우호적인 앵커투자자들이 들어옵니다. 여기서는 숫자가 아니라 스토리, 차별화 요소, 시장 기회가 중요합니다. 너무 높게 설정하면 수요가 저조해서 실패하고, 낮게 설정하면 자금 조달 목표에 미달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일반투자자 청약, 상장의 순간입니다. 공모가 대비 폭등하는 훈훈한 마무리입니다. 앗. 한 챕터가 남았는데요.
10장은 상장 이후 ‘다음 단계의 비전‘입니다. 상장이 끝일까요. 아닌거죠. 상장부터 시작합니다. 오비행 이슈가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익을 회수해야죠.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매도물량이 쏟아집니다. 자사주 매입도 하면서 기술 개발은 계속 해야합니다.
상장 4년후 전직원 가족 포함 태국 워크케이션을 떠납니다. 말도 안되는 숨겨진 재능들이 뛰어나옵니다. 기타, 피아노, 마술, 전통춤, 그림까지 모두들 재주꾼들입니다. 다들 주식으로 부자가 되니 취미활동을 하나 봅니다. 대표는 감정이 북받쳐 올라 2040 비전을 발표합니다.
아이디어(맨땅) 하나 들고 상장에 이르기 까지 전체를 순서대로 보여줍니다. 상장 준비, 심사 과정, 공모 절차, 상장 후 경영까지 IPO의 전 과정이 들어있습니다. 각 단계마다 어떤 기준이 적용되는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반복되는 보완 요청, 현장 실사, 법적 분쟁, 시장 반응 등 상장은 숫자나 서류만이 아니라 기업의 신뢰와 구조가 시험받는 절차라고 봐야합니다.
마지막에 심사 케이스가 압권입니다. 심사위원들이 무작정 서류와 추가 질의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회사를 살펴보고 있다는 내용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경우의 수들이 가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