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경영의 길을 묻다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에게
마쓰시타 고노스케, PHP종합연구소, 김정환 (옮긴이) 리드리드출판 2025-04-30
1장 ‘열정‘
사장은 열정에서 직원 누구보다 최고여야 합니다. 성공학에서 보통 나 예전에 찌질했어, 청소부였어, 뚱뚱했어 마케팅을 하지요. 이 책에도 비슷한 말이 나옵니다.
저는 전쟁 때문에 재산을 한순간에 모두 잃은 적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막대한 개인 부채까지 집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죽은 사람보다는
낫고 총에 맞아 죽은 사람도 많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26-27p. 1장 열정, 마쓰시다 기노스케
같은 밑바닥인데 보통의 성공학과 어감이 다릅니다. 말의 느낌은 비슷해도 힘이 다릅니다.
열정이 부족하면 직원들은 일하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도 경영 의욕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스스로 한계를 만들어버리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결정은 내가 하지만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는다.
등 술술 읽어서는 안되고 소리내어 (그것도 큰소리로) 따라 말하게 되는 글들입니다. 이걸 어딘가의 강연장에서 들으면 등줄기에 땀이 날 것만 같습니다.
2장은 각오입니다.
끊임없이 자문자답하며 스스로 중심을 잡아라.
자기반성이 없이는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
지도자나 사장이란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언제나 목숨을 걸고 책임을 질 각오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57p, 2장. 각오
선문답에서 매일 깨어있으라는 알아차림과 비슷합니다. 기술 이전에, 사명 이전에,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합니다. ˝정신 차려, 똑바로 해야 해,˝라고 스스로에게 계속 물어보라고 합니다. 인생이라는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 머릿 속에 확실한 중심이 만들어집니다.
장사에 대한 원칙도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바로 뒤에 돈을 버는 방법도 나옵니다) 이쪽에서는 없어 곤란하고 저쪽에서는 남아돌 때 균형을 잡도록 돕는 것이 장사입니다. 사람들에게 좀 더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 주는 일로 신이 하는 것같이 성스럽고 격조 높은 일입니다.
3장은 신념입니다. 믿음과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맞서는 이야기입니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적정하지 못한 가격으로 내린다면 모두의 노력을 저버리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직원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한 것이 힘을 줍니다. 이거참, 대단한 마음입니다.
경영자는 항상 나아갈 방향을 가리켜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호소해야 합니다. 호소를 하지 않으면 노화 현상이 일어납니다.
원칙적으로 볼 때 가만히 있으면 노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려면 행동해야 합니다. 즉 노화를 일으키지 말자고 호소하는 것입니다. 경영자는 그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104p, 지속적으로 목표를 부여하고 있는가.
열정, 각오, 신념 다음에는 무엇이 나올까요. 4장은 ‘순수‘입니다. 특별한 제목입니다.
욕심, 명예, 평판, 비웃음, 잡음에 마음이 기울면 안됩니다. 다만 잡음은 구분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무작정 정직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올바른 길이 보입니다.
올바른 것을 판별하고 상대방을 잘 설득합니다. 쉽지 않습니다.
경영이든 정치든 원래 정직해야 합니다. 제가 진정으로 바라는 바는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을 키우는 것입니다. 순수한 마음이 되면 참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참모습이 보이면 어떤 것이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있습니다.
127p, 순수한 마음으로 판별한다.
평소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말년에 (1979년, 86세) 마쓰시타정경숙을 세울 수가 있나봅니다. 하지만 순수한 마음, 사심없는 마음으로 어떻게 회사를 키워나갈 수 있을까요.
그래서 5장에서 신뢰를 이야기합니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화를 낼 정도의 기개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신뢰를 얻으려면 성심성의껏 상대를 대하고, 그 사람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거기에 자신의 사업이 회사의 것인지, 사회의 것인지, 거래처의 것인지 생각해봅니다.
단골손님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파는 쪽)의 만족도 필요하지만, 상대(사는 쪽)의 만족도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는 계약에 서로 만족하는 거래가 있어야 성공으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마지막 6장은 비약입니다. 경영을 통해 어디로 갈 것인가, 보이는 것 너머를 보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봐야 합니다. ˝세금을 줄이는 데에 머리를 쓰면 켕기는 구석이 생겨 좋은 지혜가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캬. 멋집니다. 너무 많이 벌면 이런 고민을 안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런 잔머리를 생각안하니 성장과 확장의 길만 보이는 걸까요.
가만히 읽어보면 글이 짧고 핵심만 담았습니다. 주로 수업에서 질문이 들어오면 대답을 해주는 방식인데, 그 대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러니 본인이 살아있는 동안 회사가 문제없이 굴러가고 손을 놓은 이후에도 20년은 더 진행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만든 ‘마쓰시타 정경숙‘이 무얼 하는 곳인가 찾아봤더니 새벽6시 기상하여 청소를 하고, 100km 행군을 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군대 행군과 다른 보람이 있는걸까요.
처음 읽을 때는 글이 산만합니다. 같은 느낌이 반복되는 것같기도 하고, 너무 바른 소리만 하는 옛날 사람같아 답답합니다. 다시 모두 6장의 구성을 하나씩 나눠서 굵은 글자만 읽어보니 편집자의 의도가 이해됩니다. 열정, 각오, 신념, 순수, 신뢰, 비약으로 바른 방향으로 전진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편집했구나를 이해하게 됩니다.
저자의 강연과 인터뷰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주제에 맞춰 정리한 것입니다. 좋은 구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