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영원한동반자
  • 디자인 뮤지엄
  • 김신
  • 29,700원 (10%1,650)
  • 2026-07-27
  • : 1,820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디자인' 하면 언뜻 특별함, 예술, 독특함 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물들을 설계하고 완성하는 그 모든 것이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지금까지 간과해 왔다.


이 책에서는 디자인의 역사를 인류사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살다, 다루다, 보다, 기록하다 라는 행위와 연관된 사물의 디자인, 그 디자인의 변천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인간의 삶의 변천사를 마주하게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디자인과 관련된 전문서적이라기보다는 사물을 통한 인류 역사서라고 할 수 있겠다.


위의 4가지 주제 가운데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첫 번째 '살다' 편으로, 이 장에서 소개되는 사물은 부엌, 욕실과 화장실, 조명, 침대와 의자이다.


20세기 미국 중산층 가정의 부엌을 보면 아름답게 꾸미는 걸 1순위로 두었기 때문에 수납 공간과 조리대의 동선이 어마무시하다.

사진만 봐서는 부엌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 !

' 후지어 캐비닛 '은 시스템 주방 가구가 등장하기 전 미국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인 부엌 수납 가구 브랜드라고 하는데, 식기와 식재료를 최대한 한 공간에 효율적으로 분류하고 저장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겠지만, 이 또한 부엌의 실용성과는 거리가 먼 듯 하다.






1920년대 등장한 프랑크푸르트 주방은 열차의 식당에서 영감을 받아서 탄생한 주방인데, 동선의 효율성에 있어서는 최적화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지만, 주부 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크기라 고립되고 폐쇄되고 주부가 오직 일만 하는 공간이었다는 단점이 있었다.





욕실 이야기도 흥미롭다.

목욕이 대중화된 로마시대의 목욕 문화를 시작으로 기독교로 인해 씻는 행위를 부정하게 되는 시기를 거쳐 계몽주의 덕분에 목욕문화가 부활되는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이 배설과 목욕과 관련된 이야기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모두가 몸에서 냄새가 나니 모두가 냄새가 안 나는 것과 같다는...


19세기 후반의 빅토리안 스타일 욕실은 거실처럼 값비싼 목재로 욕조, 세면대를 만들고 샹들리에와 라탄 의자까지 비치하는 등 과시와 자랑의 공간으로 치장했는데, 이런 욕실은 나무의 소재와 벽면의 재질 등을 고려했을 때 위생학 측면에서는 최악인 셈 !

오히려 20세기에 노동자 계층에 보급된 값싼 철제 욕조와 세면대가 훨씬 더 위생적이고 실용적이었다고 한다.






2장 가운데 '음식 운반 도구'에서는 젓가락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 중국, 일본은 모두 젓가락 문화이지만 그 차이는 다르다.

우리만 금속 젓가락을 쓰고 나머지는 주로 나무 젓가락을 사용했고, 중국숟가락은 오로지 국물용으만 사용되기 때문에 깊이 파인 형태이다. 일본도 마찬가지.

우리의 디자인의 경우 숟가락은 국물을 떠 먹기에는 불편할 정도로 얕고 수평인데 왜 이런 불편이 개선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수저 문화' 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만이 수저를 같이 쓰기 때문에 짝을 이룬 디자인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러한 모든 사물과 이야기 속에는 어김없이 디자인이 연관되어 있다.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고 이 책이 특히 좋았던 점은 사진과 삽화 부분이다.

쉽게 만나볼 수 없는 귀한 과거의 사물들의 사진들은 이 책의 재미를 가중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본문의 폰트 또한 흔히 사용되는 폰트가 아닌데 멋스러워서 이 책의 고급스러움을 한층 돋보이게 하면서 읽기에도 수월하다.


디자인에 전혀 관심이 없더라도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소장가치 100프로 책 !!!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