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단 한 권의 책 < 나이팅게일 > 로 팬이 된 작가 크리스틴 해나의 신간이 생각보다 빨리 출간되어서 너무 반갑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미처 읽지 못했지만 신간 먼저 빠르게 만나보았다.
전작이 제 2차 세계대전, 나치시대의 자매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이번 책에서는 베트남 여성 참전용사를 다루고 있다.
600페이지를 훌쩍 넘는 두께지만 일단 이 작가의 책은 술술 잘 읽혀서 좋다.
머리를 쓸 필요도 없고 크게 두근거리며 긴장할 필요도 없이, 그저 스토리를 따라 읽어 내려가면 되는데, 그러다 보면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하게 되고, 배경이 되는 아픈 역사를 되새기게 된다.
1960년대 미국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인정받지 못했고, 그저 신부수업을 잘 받아 결혼을 잘 하는 것이 성공한 인생으로 여겼던 시대이다.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란 주인공 프랭키는 우애가 깊은 오빠의 군입대 지원 이후, 부모몰래 자신도 오빠를 따라 베트남 전쟁의 간호장교로 지원한다.
지원 직후 오빠의 전사소식을 듣게 되면서 가족의 만류가 더 심하지만, 이미 되돌리기에는 늦은 상황.
너무도 단순하게 생각했던 군대생활은 입대하자마자 마주하는 끔찍한 상황에 두려워하고 후회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선배들의 도움과 격려 속에서 생과 사를 오가는 군인들의 곁을 지키며, 자신의 임무에 큰 보람도 느끼고 사랑도 찾아온다.
1년의 연장근무 후 드디어 복무를 마치고 그리운 부모님과 조국의 품으로 돌아간 프랭키를 맞이하는 것은 그러나 열렬한 환영도, 자랑스러움도 아니었다.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베트남에 여성이 참전했다는 사실에 대해 야유와 질타를 퍼붓고, 부모님조차 프랭키를 부끄러워하고 그녀의 참전 사실을 숨겨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프랭키의 삶은 다시금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 책을 통해 베트남 전쟁 당시 남성군인 못지않은 역할을 하며 전장의 뒷편에서 큰 힘이 된 미국 간호사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는데, 작가는 전쟁영웅으로 떠받들어졌던 남성들과는 달리, 나라에서조차, 가정에서조차 그들의 큰 희생과 공헌이 잊혀졌던 여성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전쟁기간동안 프랭키를 비롯한 군인들과 베트남 국민들이 겪어야 했던 큰 고통을 비롯해, 제대한 후의 삶 역시 순탄치 않지만 스스로 극복해 가는 프랭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전쟁터에서 피어난 짦은 사랑의 순간들이 어쩌면 조금은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스토리 전체를 보면 예상가능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읽게 만드는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다.
이 작품 또한 영화로 나온다고 하니, < 나이팅게일 > 만큼이나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