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영원한동반자
  • 이탈리아나
  • 주세페 카토첼라
  • 18,000원 (180)
  • 2026-07-01
  • : 500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통일 이탈리아의 건국은 모두가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수많은 작은 공국들은 오랜 세월을 거쳐 하나의 나라로 통일되었지만, 북부 중심의 국가 건설과 사회 개편으로 인한 억압과 착취 문제는 초반에 희망을 갖고 있었던 남부사람들에게는 큰 실망과 배신만 안겨준다. 결국 남부지방에서는 대규모 무장세력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빈농, 소작인 등 헐벗고 굶주린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중심에 선 한 여성 '마리아 올리베리오' 일명 '치칠라' 의 이야기가 이 소설의 중심이다.


무장세력의 지도자로 신문에 실리고, 알렉상드르 뒤마까지 그의 글에서 그녀를 언급할 정도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유명인사가 된 마리아.

그녀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면 굉장히 평범하고 싫은 소리도 잘 못하는 성격으로도 보이지만, 기본성향은 매우 독립적이고 강한 주체성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가난한 농민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어린 나이에 귀족의 양녀로 입양된 언니와 같이 그 집에 입양될 기회를 얻지만, 귀족부부가 죽게 되면서 마리아의 입양 계획뿐만 아니라 양녀로 들어갔던 언니마저 가난한 자신의 집으로 다시 돌아와야만 했다.

너무도 어린 나이에 입양되었던 탓일까..아니면 원래 그런 성향이었던 걸까..

마리아의 언니가 자신의 가족에게 갖고 있는 무시, 증오는 쉽게 이해하기도 힘들고,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큰 딸이 원하는 대로 먹이고, 입히고..큰딸을 대하는 부모들의 태도 또한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특히나 동생 마리아에게는 자신의 행복을 앗아간 대상이라는 이유로 그녀를 저주하고, 마지막까지 그녀에게 하는 행동은 정말로 충격이다. " 네 인생을 망가뜨리겠다"던 언니의 말이 너무도 섬뜩한데, 그 섬뜩함은 단순히 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 마리아를 끊임없이 쫓아다닌다.





입양이 포기된 후, 언니가 혼자 방을 차지하게 되면서 머물 방이 없어진 마리아는 숲속에서 혼자 사는 이모와 함께 생활하게 되는데 몇년 후 이모마저 이모부를 따라 갑작스레 떠나게 되고, 10대 초반이었던 마리아는 그 곳에서 혼자 몇 년을 산다. 평범한 소녀라면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겠지만 그녀는 혼자 해낸다.


그저 배우고 싶은 열망이 크고, 엄마처럼 집에서 죽을 때까지 일만 하는 존재로 남기 싫었던 그녀는 어린 나이에, 훗날 봉기세력의 중심에 서게 되는 남편을 만나 결혼에 이르게 된다. 숯쟁이였던 남편 피에트로는 그 혼란스런 시대에 3번이나 자의와 타의로 입영하고, 끊임없는 투쟁을 이어가지만 그 과정에서 배신과 상처가 쌓이고 마리아에 대한 사랑은 때로는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피에트로와 마리아를 중심으로 한 그들 세력은 폭도라 불릴 수도 있고, 산적이라 불릴 수도 있고 저항세력이라고 불릴 수도 있다.

결국 마리아는 남편의 세계에 함께 뛰어들고 남편의 죽음 이후 그 세력의 지도자가 되는데, 붙잡혀 죽기 전 그녀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온갖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보면, 그녀 또한 시대에 의한 희생자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 스스로는 결코 생각지도 않았던 삶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좀 더 살고 싶고, 평화롭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혁명이라는 것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고...

아무것도 신경쓰지 말고, 짐승처럼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았어야 했다고..

그녀와 그녀의 활약을 결코 미화시키지 않아 더 리얼하게 다가온다.


소설 속 이야기는 문서를 바탕으로 한 실화이고, 소설 속 인물들이 다 실존인물이라 소설임에도 역사 다큐를 읽는 듯 캐릭터들이 더욱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책소개만 보고 흥미로워 관심이 갔던 책이었는데, 그 속에 담긴 내용은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고 500 페이지의 두꺼운 분량이지만 마리아의 삶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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