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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동반자
  • 명화의 완성, 그때 그 사람
  • 성수영
  • 20,700원 (10%1,150)
  • 2026-05-20
  • : 2,410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유명한 이 시리즈를 이제서야 만나본다. 완결편인 것도 몰랐네.

요즘은 너무도 다양한 미술 에세이가 많아서 사실 이 시리즈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어머 !! 이렇게나 재밌는 책을 지금까지 안 읽었었다니.. 

처음 몇 페이지를 읽는 순간 바로 이 책에 매료되었다. 


저자의 필력이 너무 좋은데다가 작품 위주가 아닌 작가의 삶 위주의 스토리가 펼쳐져서, 원체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내가 빠져 읽을 수 밖에 없는 책. 게다가 피카소, 카라바조, 램브란트, 호퍼 등의 유명화가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화가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 그 미지의 인물에 대한 내용들이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피카소의 유명한 여성편력과 최악의 인성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느끼게 되고,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떠나 점점 더 싫어진다. 

여성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피카소에 대한 인식이 점점 바뀌게 되고, 실제로 서구 주요 미술관들 중에서는 피카소 전시를 꺼리는 곳도 늘고 있다고 한다. 





아르망 기요맹의 인생 스토리는 꽤나 인상적이다.

흙수저 출신인 그는 16살에 처음 생활전선에 뛰어든 이후 미술 공부를 위한 시간확보를 위해 몇 차례 직장을 옮기며 치열하게 그림에 매달렸다. 

모네 등의 동료 화가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10년 넘게 열정과 노력으로 그림에 매진한 결과, 반 고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등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화가가 된다.

40대 중반부터는 경제적 여건도 안정되고, 17살 연하의 교사인 아내와의 금슬도 좋았다.

그의 탄탄대로 인생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50세 때에는 거액의 복권(지금 돈으로 거의 40억원에 달하는 거액) 에 당첨되는 행운까지 거머쥐게 된다. 그러나 원체 성실한 기요맹은 그 후에도 연금을 받는 나이까지 일을 계속하고 안정된 생활을 기반으로 그토록 원했던 그림을, 고객의 필요에 의해, 유행에 맞춰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마음껏 그리게 된다. 

그 후 비록 세상의 시선은 점차 차가워지고, 인상파 화가로써 후대에 전설이 되지는 못하지만 여든 여섯 살까지 살면서 그저 열심히 그림을 그리며 행복하게 살다 삶을 마친다. 


살아 생전 인정을 받지 못하다 사후에 큰 빛을 보게 되는 많은 화가들에 비하면 기요맹은 미술사에 커다란 발자국은 남기지 못했을지 몰라도, 살아 있을 때 행복하게 여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성공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난에 찌들고, 병으로 요절하고, 고뇌에 차고, 괴팍한 성격 혹은 여성편력 등등 유명화가들이 어느 하나쯤은 짊어지고 살았던 이런 성향이나 환경을 생각할 때, 고난의 삶을 살다 죽어서 빛을 보는 것보다는 기요맹의 인생이 더 낫지 않을까...


이와는 대조적으로 앙리 에드몽 크로스는 20대 중반에 류마티즘 관절염으로 큰 고통을 겪으면서도 관절을 가장 많이 쓰는 점묘법에 매진하지만, 합병증인 홍채염으로 시력이 악화되고 나중에는 암까지 걸리면서 힘든 삶을 마감하게 된다. 






장 프레데릭 바지유는 금수저 의대생 출신이다. 

인상주의 그룹 화가 중 가장 재능있는 화가로 평가받았던 바지유는 모네의 절친으로써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었고 친구들의 그림을 사주고, 인상주의 화가들이 마음껏 실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그러나 온화하고 내향적인 그는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 자괴감, 가난한 친구들에 대한 거리감 등으로 점차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되고, 급기야는 최전방에 자원 입대한 후 29살에 총탄을 맞고 생을 마감한다. 

100여년이 흐른 뒤에야 미술사에서는 바지유라는 이름에 다시 주목하게 된다. 


이 책 덕분에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화가들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애, 작품까지 알게 되어 아주 즐겁고 알찬 시간이었다.

시리즈의 앞서 3권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지...뒤늦게 너무 궁금해진다. 

미술이 어려운 사람들은 작품 해석된 책도 좋지만, 이렇게 화가의 생을 통해 작품에 접근하는 방식도 꽤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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