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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동반자
  •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 화바이룽
  • 16,650원 (10%920)
  • 2026-05-22
  • : 1,450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참 쉽게 읽히면서도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독특한 소설이다.

대만소설 은근 재밌게 읽었던 책들이 많아 이번에도 대만소설, 게다가 추리미스터리 장르라 꼭 읽고 싶었는데 다행히 빨리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문체가 참 좋다. 아마 처음 작가 소개를 읽지 않았었다면, 문체만 보고 여성작가의 글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무척이나 섬세하고 심리를 참 잘 표현하고 있어서 그냥 이런 분위기로 가정, 부부의 문제를 다룬 소설이었어도 재밌게 읽혔을 것 같다.


이야기는 정팡이 교도소에 수감된 남편 밍런을 면회하러 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러니까 이 소설에서는 어떤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과 그 주체가 밍런임을 이미 알고 시작한다.

그러나 그 암시에 대한 이유는 한참 뒤에서나 다시 만나볼 수 있는데, 그 살인의 이유를 알게 되기까지 밍런과 정팡 부부의 건조한 관계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너무도 무덤덤히 밍런은 아내 정팡에게 말한다. 

'당신에 대한 감정이 죽었다고, 어쩌면 당신만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감정이 죽은 걸지도 모른다고...' ' 거대한 코끼리가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것 같다고..' 그는 가정 안에서의 남편, 아빠의 자리보다 이제부터는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이혼을 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솔직히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그렇게 자신만의 삶을 원한다고 관계를 훌훌 털어내고 떠날 수 있는걸까? 

분명 여자가 있는 걸꺼야...나도 그렇고 정팡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무리 부부간의 정이 없기로서니 갑자기, 이런 뜬금없는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다니..


급기야는 정팡이 아는 언니를 통해 남편의 뒷조사를 하게 되고 이 일은 뒤에 일어나는 사건의 발단이 되게 된다.

그리고 밍런이 정팡에게서, 세상 사람들에게서 숨기고 싶었던 비밀이 그의 자살 후 드러나게 되는데, 아..그 비밀을 알게 된 순간 굉장히 놀랍고 한편으론 불쾌하기도 했지만, 밍런이 꼭꼭 숨기고 싶었던 이유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렇기로서니 살인을 저지르고 결국엔 자살을 선택하다니..

그리고 더 잔인한 것은, 그 비밀을 자신이 죽은 후 정팡에게 간접적으로 알린다는 사실이다.


이미 이혼한 남남인데, 그렇게 가족을 버린 남편인데 그의 비밀이 무엇인지, 왜 이혼을 요구해야만 했는지..그 흔적을 찾아나서는 정팡의 마음은 어떠했을까..그리고 지금까지 알고 함께 살았던 사람한테서 전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의 배신감은 또 어떠할지..

더군다나 해명도 들을 길 없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듣지 못하는 그 상황이 화도 난다. 

그러나, 의외로 정팡은 담담하다. 그리고 죽이고 싶으면서도 이해하고 싶었다. 라는 정팡의 말에서 그녀가 생각보다 훨씬 더 포용력이 강한 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 독자들 사이에서도 밍런의 행동에 대해 의견이 분분할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책은 빠르게 읽히지만 오히려 읽고 난 후에 내가 뭘 읽은거지? 싶기도 하고, 어느 쪽에 촛점을 두고 읽느냐에 따라 느낌도 다를 것 같다.

작가의 문체가 참 좋아서 다음 작품을 한번 더 만나보고 싶다. 






이 책은 @woojoos_story 진행, 서사원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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